한화시스템, 레이더 명가 "중동 하늘 지켜" … 필리핀해군 신형 함정사업도 도전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계기로 'K방산'의 경쟁력이 또 한 번 주목받게 됐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실전 운용 중인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Ⅱ'가 이란의 대규모 공습을 96% 실전 명중률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레이다의 명가' 한화시스템은 '천궁-Ⅱ'의 레이다를 맡으며 중동의 하늘을 지켜냈다.
한화시스템은 2022년 UAE,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2025년 이라크 등에 '천궁-Ⅱ' 다기능레이다(MFR) 수출 계약을 맺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한국형 '통합 다층 방공 솔루션' 핵심 기술을 중동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더 잘 알려진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는 지상에서 공중의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이다. 이 가운데 '레이다'는 '미사일 잡는 미사일'을 의미하는 패트리엇의 본래 명칭이 '요격용 위상배열 레이다'일 정도로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의 핵심 자산에 해당한다.
한화시스템의 MFR은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적 전투기와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 여러 대의 레이다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탐지·추적과 피아 식별, 재밍(전파 방해) 대응, 유도탄 포착·추적·교신 등 교전 기능 복합 임무를 1개의 3차원 위상배열 레이다로 한 번에 수행한다.
한화시스템의 '천궁-Ⅱ MFR'은 항공기와 탄도탄 등 적의 공중 위협으로부터 지상을 안전하게 방어하기 위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의 핵심 장비다. UAE·사우디·이라크 등 중동 3국의 '천궁-Ⅱ' 수출은 각각 4조원대(이라크 3조7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대공방어 체계의 '눈'에 해당하는 MFR은 전체 수출 금액의 30%를 차지한다.
한화시스템은 2022년 UAE와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MFR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수출의 포문을 열었다.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되는 '천궁-Ⅱ'에도 8억668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MFR을 공급하며 조 단위 수출을 이어갔다.
한화시스템은 또 지난해 이라크에 수출한 '천궁-Ⅱ'의 경우 약 8600억원 규모의 MFR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 UAE·사우디 수출로 확보한 '천궁-Ⅱ' 수출 모델을 이라크의 기후와 지형, 운용 환경 등 다양한 조건에 맞춰 개량 후 공급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50년간 해군이 사용하고 있는 거의 모든 함정에 전투 체계(CMS)를 납품하며 해양 시스템 강자로도 자리매김했다. 특히 필리핀 해군을 대상으로 총 5번의 수출을 통해 15척의 필리핀 함정에 전투체계를 공급하며 필리핀 바다를 지키고 있다.
함정의 두뇌에 해당하는 CMS는 동시에 다가오는 다양한 위협체를 함정에 탑재된 센서로 탐지·분석하고 이를 함포 등의 무장 체계에 전달·명령해 위협체를 제거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화시스템은 자체 기술력으로 국산화한 CMS를 다양한 수상·수중 함정에 공급해온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은 해양 시스템 분야에서 쌓은 오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 해군 함정의 전투체계 평시 가용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수출 함정을 공급하는 국내 조선소와 유기적 협업을 통해 필리핀 해군 등과 같은 해외 고객에 보다 효과적인 후속군수지원 제공이 가능하도록 전략적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17년 수주한 2600t급 필리핀 호위함 2척 전투체계 사업과 2019년 필리핀 호위함 3척의 성능 개량 사업에 이어 2022년 3100t급 필리핀 초계함 2척에도 순수 국산 전투체계를 탑재했다. 2023년에는 2400t급 필리핀 연안경비함 6척에 자체 개발한 국산 함정 전투체계를 공급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필리핀 해군의 3200t급 차기 호위함 2척에 약 400억원 규모의 CMS와 전술데이터링크(TDL)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필리핀 해군의 현대화 계획 이행 과정에서 이어질 신형 함정 도입 사업에도 적극 참여 중"이라며 "'K방산' 경쟁력을 총동원해 동남아시아·중동 등으로 글로벌 수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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