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도 더 얻어라"… 너도나도 대통령 마케팅·중앙당 직책 내세우기 '혼전'

이명호 2026. 4. 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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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범여권 예비후보들이 너도나도 자신의 경력란에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를 내세우고 있다.

구체적으로 22명은 이 대통령 후보·당선인 시절 캠프와 선거대책위원회 관련 경력을, 3명은 이 정부 출범 후 청와대 근무 이력을 경력란에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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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범여권 예비후보들 중 25%
당선인 캠프·선대위 활동 참여부터
청와대·변호사·보좌관 출신 홍보
김포시 예비후보 7명 중 6명 해당
지난 2018년 실시된 제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집배원이 책자형 선거공보물을 우편함에 배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범여권 예비후보들이 너도나도 자신의 경력란에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탄핵 정국을 넘어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이나 캠프와 선거대책위원회 관련 경력, 청와대 근무 이력을 앞세운 '대통령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같은 모습이 오히려 타 후보와의 차별화를 없애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 내 시장·군수 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111명의 예비후보 중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된 경력을 내건 예비후보는 28명(25%)이다.

4명 중 1명이 대통령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22명은 이 대통령 후보·당선인 시절 캠프와 선거대책위원회 관련 경력을, 3명은 이 정부 출범 후 청와대 근무 이력을 경력란에 기재했다. 나머지 3명의 경력은 각각 '전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이재명·이화영 대북송금사건 관련 변호인'·'전 이재명 정부 국토교통부장관정책보좌관'이다.

특히 김포시에선 7명의 민주당 예비후보 중 6명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각했다. 다른 지자체에 나선 한 예비후보는 대통령과 관련된 경력 하나만 게시하기도 했다.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들도 대통령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진보당 소속 예비후보도 이에 동참한다는 것이다.

박범수 진보당 안산시의원 예비후보는 '(전)이재명 대선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다시만들세계 2030위원회 부위원장'을, 홍은숙 진보당 시흥시의원 예비후보는 '(전)21대 이재명 대통령후보 더불어민주당 시흥시을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경력으로 적었다.

이들이 경력란에 대통령 마케팅을 활용하게 된 배경에는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표심 자극이 꼽힌다.

대표적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될 때 각 후보자들이 기입한 경력이 활용돼선데, 자신의 인지도보다 대통령과의 인연을 노출해 지지세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유권자들에겐 내 이름 석자보다 뒤에 딸려 오는 대통령 관련 경력이 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1%라도 더 얻기 위해선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유사하게 민주당 예비후보 사이에선 '중앙당 타이틀'도 활용되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 경력을 기입한 시장·군수,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는 총 91명이다. 이 중 37명(40%)은 전·현직 '정책위원회 부의장'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같은 마케팅이 부적절하다고 본다. 특히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공정한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나 중앙당 관련 이력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자리인데, 자신이 해왔던 활동이 아닌 대통령과 중앙당 경력만을 강조하는 게 아쉽다"며 "유권자 입장에서도 차별화된 경력과 경험을 구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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