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지붕 없는 박물관’ 변신…체류형 관광 전환 속도

서충환 기자 2026. 4. 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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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재생 문화공간 확충으로 관광 구조 다변화
미술·문학·체험 콘텐츠 결합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 청송군 부남면에 자리한 남관생활문화센터는 폐교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조성된 문화 공간이다. 청송군 제공

청송군이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에 현대적 콘텐츠를 접목한 문화공간을 잇달아 확충하며 '체류형 관광지'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연경관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체험과 참여를 결합한 문화 인프라를 전면에 내세우며 관광 구조 다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부남면에 자리한 남관생활문화센터가 있다. 폐교된 옛 대전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조성된 이 공간은 개관 이후 지역 문화재생의 대표 사례로 꼽히며, 예술과 주민 활동이 결합된 복합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청송 출신 화가 남관의 예술세계를 기리는 동시에, 전시·체험·교육 기능을 아우르는 점이 특징이다. 기획전시관과 체험실, 음악연습실 등 기본 시설에 더해 오픈키친과 공예 카페 등 생활형 공간도 함께 운영되면서 주민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미디어아트홀에서는 청송 자연과 예술을 결합한 몰입형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홀로그램 체험 등은 기존 미술관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현장을 찾은 한 관광객은 "단순히 보는 전시가 아니라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체류 시간이 길어졌다"며 "지역에 오래 머물게 만드는 요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 남관생활문화센터에 마련된 남관 화백 자료실. 청송군 제공

군은 미술뿐 아니라 문학 분야까지 아우르는 문화 인프라도 함께 확장하고 있다. 객주문학관은 소설 '객주'를 중심으로 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문학 자산을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고 있다.

또 군립청송야송미술관은 이원좌 화백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지역 미술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는 작가 추모 기획전과 함께 국립 기관 소장품 전시도 예정돼 있어 콘텐츠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글쓰기·미술대회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지역 청소년과 신진 예술인들에게 창작 기회를 제공하는 등 문화 생태계 기반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청송군의 문화공간 확충이 체류형 관광 전환의 핵심 전략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단순 경유형 관광에서 벗어나 숙박과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체험 콘텐츠의 질과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일부 지역 상인들은 "관광객 증가가 실제 지역 상권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보다 실질적인 연계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청송군 관계자는 "자연 중심 관광에서 문화 체험형 관광으로 확장하는 단계에 있다"며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청송군의 문화공간 전략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관광과 문화, 경제를 연결하는 실험으로 평가된다. 체험형 콘텐츠가 실제 체류 증가와 지역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