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직후보다 더 떨어진 지지율… ‘날개없는 추락’ 국힘, 野 기능 상실
지지율 하락 배경은 尹 비상계엄 문제
尹파면 뒤 6월 2주차부터 30% 못 넘겨
국힘, 절윤 목소리 안 내며 고립 심화 평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12·3 비상계엄 직후보다 더 벌어졌다. 한국갤럽 조사 이후 양당간 격차는 최초로 30%포인트(p)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차이를 경신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직후보다 더 낮은 지지율이 나오면서 ‘장동혁 책임론’이 비등한 동시에 국민의힘이 사실상 여당을 견제하는 야당으로서 자격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10%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48%, 국민의힘 지지율은 18%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3~25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민주당은 46%, 국민의힘은 1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NBS 조사에서 세 차례 연속 10%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갤럽 조사에서 양당 격차가 30%포인트(p)로 벌어진 것은 2020년 9월 국민의힘 창당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지율 최대 격차는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직후보다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에 대한 사후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비상계엄 직전이었던 2024년 11월 4주차 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이 32%로 민주당(33%)과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국민의힘(24%)은 비상계엄 직후 12월 2주차 조사에서 민주당(40%)에 완전히 밀렸고 3주차 조사에서 24%로 민주당(48%)과 더블 스코어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배경엔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과 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 ‘윤 어게인’과의 관계 설정 실패가 꼽힌다. 또 최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공천 파동’이 작용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 공천 두 차례 미접수와 주호영·이진숙 대구시장 예비후보 공천 컷오프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당내에서 논란이 심화된 시점부터 국민의힘 지지율은 10%대를 기록했다.
장 대표 취임 뒤 ‘윤 어게인’과의 관계 단절에 실패한 점은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은 이후 혁신을 통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과 달리 장동혁 체제의 국민의힘은 ‘윤석열 늪’에서 벗어날 의지도, 벗어나지도 못했다는 평가 속에 지지율이 줄곧 하락했다. 여기에 최근 공천 파동은 그야말로 국힘당 스스로 날개를 부러뜨리고 추락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공천 내홍과 비상계엄 사과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분출된 시점인 지난해 12월 2주차부터 4월 1주차 갤럽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이 가장 높은 지지율 기록한 것은 고작 26%(12월 2·3주차, 1월 2주차)로 30%를 넘기지 못했다. NBS 여론조사에서도 1월 2주차 23%를 제외하곤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꺾은 이후 양당 간 격차는 벌어졌지만 최근 지지율 격차보다는 폭이 작았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이 대통령 취임 직후인 6월 2주차 조사에서 21% 지지율을 기록한 뒤 올해 4월 1주차 조사까지 단 한 차례도 30% 이상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NBS 여론조사도 마찬가지였다.
정치권에선 여당을 견제할 야당으로서는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 여론을 등에 업어도 거대 여당을 견제하기 힘든 상황에서 지지율조차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견제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현 상태의 야당이라면 차라리 정당을 해산하고 새로운 힘있는 야당을 건설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잇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지선에서 대구나 경북을 지키고 완패할 가능성이 높다. 흔히 말하는 고쳐 쓸 수 없는 정당이 됐다”며 “만약 장 대표 체제에서 재창당하지 않고 버틴다면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보수 신당이 출연할 수밖에 없다.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할지가 국민의힘의 마지막 관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기사에 인용된 갤럽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2.3%였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21.3%였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미 먹고 버텼다”…적국 영공서 격추된 美조종사들 극한 생존법
- “딱 5초 운전”…‘이재명 망했다’ 107만 구독자 유튜버, 음주운전 혐의 송치
- [속보] 교차로서 시내버스와 오토바이 부딪혀…50대 운전자 사망
- 오픈채팅서 만난 미성년자 성폭행·성착취물 제작 30대男 징역 7년
- 1600만원 순금목걸이 가짜로 바꿔친 20대 금은방 직원 집행유예
- 원안위, 국내 최초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원전 해체 시장 열렸다
- "선생님, 보험 안 돼도 로봇수술로 해주세요"…수술 로봇 수입 1년 새 57% 증가
- 트럼프, 이란과 핵협상 한다면서 무력충돌 가능성도 제기
- 하반기 산업기상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맑음`, 철강·자동차 `흐림`
- `6조 돌파`는 막아라… 5대은행, 대출조이기 총력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