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관현악으로 풀어낸 ‘빛의 도시’

광주일보 2026. 4. 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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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도시, 광주.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상임지휘자 박승희)은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제146회 정기연주회 '빛의 도시(Luminous City)'를 선보인다.

박승희 상임지휘자는 "이번 공연은 광주를 특정한 기억에 머무는 도시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라며 "국악관현악을 통해 도시의 리듬과 사람의 에너지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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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국악관현악단, 10일 광주예술의전당서 제146회 정기연주회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지난 정기연주회 모습.<광주예술의전당 제공>
빛의 도시, 광주. 광주는 기억을 품은 공간이자 지금도 끊임없이 변화하며 살아 움직이는 도시다. 켜지고 사라지는 빛처럼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국악관현악으로 풀어낸 무대가 펼쳐진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상임지휘자 박승희)은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제146회 정기연주회 ‘빛의 도시(Luminous City)’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김종욱 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지휘자가 객원 지휘로 참여하며, 박승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가 사회를 맡는다.

이번 무대는 국악관현악의 다양한 음색과 표현을 통해 ‘광주의 하루’를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금과 가야금 등 전통 악기를 중심으로 새벽에서 시작해 낮과 밤, 그리고 다시 새벽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순환을 음악으로 그려낸다.

첫 장은 박배성의 ‘천고’로 문을 연다. 제목 그대로 오랜 시간의 흐름을 담은 작품으로 낮은 음역에서 시작해 점차 확장되는 구조가 특징이다. 정적인 울림에서 출발해 서서히 음량과 밀도가 쌓이며 어둠 속에서 깨어나는 도시의 기운을 표현한다.

이어지는 2막 대금협주곡 ‘비류’(작곡 황호준)는 바람의 흐름을 소리로 형상화했다. 독주와 관현악이 주고받는 구조 속에서 만들어진 공간감과 확장감이 시원스러운 생동감을 전한다. 박영란의 가야금협주곡 ‘파사칼리아’는 전통 선율과 서양 변주 형식을 결합해 반복과 변화가 교차하는 도시의 리듬을 입체적으로 펼쳐낸다.

3막에서는 하루의 끝자락에 남은 어스름한 빛을 다룬다. 성화정의 ‘리진, 덕수궁으로 돌아온 나비의 춤’은 조선 궁중 무희 리진의 삶을 모티브로 서정적인 정서를 풀어낸 작품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최지혜의 ‘감정의 집’을 통해 시간의 순환을 그린다. 임진강에서 비롯된 생명성과 정화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사라지지 않고 이어지는 빛과 삶의 흐름을 음악으로 담아낸다.

박승희 상임지휘자는 “이번 공연은 광주를 특정한 기억에 머무는 도시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라며 “국악관현악을 통해 도시의 리듬과 사람의 에너지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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