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체류형 관광 전환 가속…숙박 인프라 확충 본격화
4성급 호텔 신축·노후시설 개선 병행…1000만 관광객 시대 대비

구미시가 외지 방문객 체류 기간 증가를 발판으로 '머무는 관광도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평균 숙박일이 3일에 육박하면서 체류형 관광 수요가 뚜렷해진 가운데, 숙박 인프라 확충과 관광 콘텐츠 강화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5일 구미시에 따르면 관광데이터랩 분석 결과, 지난해 구미를 찾은 외지인의 평균 숙박일은 2.99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국제대회와 축제가 집중된 시기에 체류 기간이 늘었다.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열린 5월은 3.05일로 가장 길었고, 푸드페스티벌이 열린 10월은 3일, 라면축제가 열린 11월은 2.84일을 기록했다.
그동안 산업단지 중심의 '일하는 도시'로 성장해 온 구미는 관광 체류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지역 축제가 잇따라 흥행하면서 방문 중심에서 숙박을 동반한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축제와 먹거리 콘텐츠를 결합한 전략이 성과를 내며 숙박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체류 기간 증가는 관광 소비 확대와 직결된다. 숙박·외식·교통 등 연관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치며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만 관광객 증가 속도에 비해 숙박시설 확충이 뒤따르지 못할 경우 체류형 관광 전환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리단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외지 손님이 늘고 있다"며 "숙박시설이 확충되면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장 반응은 체류형 관광 기반 확충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지역 관광 전문가 A씨는 "숙박시설의 양적 확대보다 중요한 것은 서비스 품질과 지역 특화 콘텐츠"라며 "체류형 관광을 지속하려면 문화·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숙박 서비스 품질 개선 △체험형 관광 콘텐츠 확대 △교통·편의시설 정비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된다.
구미시는 숙박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제1국가산업단지에는 지하 1층~지상 15층, 211객실 규모의 4성급 글로벌 브랜드 호텔이 들어설 예정으로, 오는 5~6월 착공이 계획돼 있다. 공단 지역 내 추가 호텔 건립도 추진 중이다.
기존 숙박시설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약 7억 원을 투입해 52개 업소, 1129개 객실의 환경 개선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2억 원을 들여 14개 업소, 77개 객실을 대상으로 보수 사업을 진행한다.
도심에서는 금리단길 일대 빈집 5곳을 리모델링한 '각산마을호텔'이 운영에 들어가며 젊은 층 유입을 이끌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단계적인 숙박시설 확충과 관광 콘텐츠 강화를 통해 체류형 관광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1000만 관광객 시대에 대비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산업도시 이미지를 넘어 체류형 관광지로 도약하려는 구미의 시도가 실질적인 지역경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