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복사꽃 절정 속 전국 사진작가 집결…대창면 ‘봄의 촬영장’ 변신
4월 30일까지 작품 접수…영천 복사꽃 전국 홍보 기대

식목일이자 청명인 지난 5일, 영천시 대창면 구지리 마을은 분홍빛 물결에 잠겼다.
제16회 영천복사꽃 전국사진촬영대회가 열린 이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무거운 카메라와 삼각대를 짊어진 전국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최정애 영천시 부시장과 도·시의원, 한국사진작가협회 임원 및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진작가와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여해 마을 전체가 들썩였다.

비가 갠 뒤 찾아온 청명한 하늘, 깨끗하게 씻긴 공기, 그리고 만개한 복사꽃은 이날 행사를 더욱 빛냈다.

개막식을 마친 작가들은 "오늘은 사진이 안 좋게 나올 수가 없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마을에 들어서자 카메라 셔터를 연달아 눌렀다.
분홍빛 복숭아 밭으로 물든 구지리 마을 전체는 이미 촬영장으로 변했다.

복사꽃 꽃잎 사이에서 모델들은 전통 한복과 봄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했고 작가들은 끊임없이 셔터를 누르며 최적의 장면을 잡기 위해 각기 다른 각도로 움직였다.
"하나, 둘, 좀 더 고개 들어요!", "좋아요, 지금 그대로!" 작가들의 외침과 셔터 소리가 어우러지며 마을 전체가 거대한 스튜디오가 된 듯했다.

카메라를 손에 쥔 80세의 홍서 노스님은 여느 전문 작가 못지않은 눈빛으로, "20여 년 전, 연꽃을 찍는 재미에 빠져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며 "이후 사진 동아리에 참여해 전문 공부도 하고 지금은 회원들과 같이 전국을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스님은 그동안 이천·마산 사진대회 입선 경험도 있다며 "이번 참여는 상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공부하는 의미가 더 크다"고 미소를 지었다.

매년 이 대회를 찾는 '단골' 김미성 양산지부장은 "영천 복사꽃 풍경은 특별하고 전국 최고이다"며 "색감이 정말 곱고 꽃의 밀도도 좋으며 주변 풍광까지 어우러져 사진가들에게는 너무 좋은 촬영지이다. 오래전부터 참여하고 있지만 매년 새로운 풍경을 만나게 된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 30년 넘게 사진작가 활동을 해 온 그는 "요즘은 스마트폰 촬영 참가자도 많고 작가들 중에도 스마트폰 활용 사례가 많다면서 사진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 걸 실감한다"고 최근 변화도 언급했다.

복숭아 고장으로 불리는 대창면은 꽃이 피는 이 시기마다 분홍빛으로 물든다.
이날도 마을 전체가 화사한 복사꽃으로 뒤덮여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작가들은 "한국적 봄의 정수를 담을 수 있는 곳"이라며 연신 셔터를 눌렀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방문객, 카메라를 든 초보 참가자와 전문 작가들까지 모두가 한 장면이라도 더 담기 위해 분홍빛 꽃길 사이를 오갔다.

김승환 영천지부장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작품을 많이 남기시고 머무시는 동안 영천의 봄 정취와 다양한 먹거리도 마음껏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최정애 영천시 부시장은 "영천 복사꽃은 지역의 자랑이자 관광 자원"이라며 "복사꽃 사진 촬영대회가 지역 경제는 물론 전국에 영천의 복사꽃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며 영천 복사꽃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4월 30일까지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영천지부로 출품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