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최대 실적 전망…‘영업이익 40조원대’ 달성하나

김유진 기자 2026. 4. 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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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12조원 상속세 납부 이달 완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아르튀르 멘쉬 미스트랄 AI 회장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오는 7일 발표하는 1분기 잠정 실적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5일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매출은 117조1336억원, 영업이익은 38조1166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470% 높아진 것이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약 20조원)보다 2배가량 높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전망치는 더 상향되는 추세다. 메리츠증권과 시티증권은 삼성전자가 1분기에 각각 53조9000억원, 51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연간 전체 영업이익(43조6011억원)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사상 최고 수준인 실적 대부분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이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이 이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수요가 폭증한 데다 D램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파운드리·시스템LSI 부문 적자도 전년보다 감소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휴대전화·가전 등 부문은 다소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S26 판매 호조에도 메모리 가격 폭등으로 모바일 담당(MX)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역대급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중동전쟁 등 변수도 있다.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으로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경우 메모리 수요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교착에 빠진 노사 협상도 위험 요인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상한 영구 폐지를 요구하며, 사측이 제시한 ‘DS 부문 업계 1위 달성 시 경쟁사 대비 최고 수준 보상’ 등의 방안을 거부하며 5월 중 총파업까지 예고하는 상황이다.

한편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 오너 일가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산과 관련한 상속세 12조원 납부 절차를 이달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가는 2020년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물려받은 유산 약 26조원을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해 왔다.

상속세 부담 규모가 가장 큰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3조1000억원)을 포함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2조600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2조4000억원)은 계열사 지분 매각과 주식 매각 신탁 계약 등으로 재원을 마련해 왔다.

그러나 이재용 회장(2조9000억원)은 지분 매각 대신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 등으로 납부했다. 이를 통해 이 회장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이 회장이 편법 경영권 승계 관련 판결에서 최종 무죄를 선고받은 데 이어 상속세 납부까지 완료되면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돼, 삼성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등 미래 산업 관련 투자에 보다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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