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울린 아리랑, 세계를 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3월 31일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싱글 차트인 '빌보드 핫 100'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는 3월 21일 서울의 중심이자 한국의 상징적 공간인 광화문에서 특별한 무대가 펼쳐져 '방탄소년단(BTS) 컴백 라이브 공연 아리랑'이 약 3억2천500만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된 지 열흘 만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과 '빌보드 핫 100' 정상을 동시에 석권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이다. 지난 2020년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K팝 최초 1위를 차지한 이래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버터(Butter)',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스윔(Swim)' 등을 통해 세계 음악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 곡들은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의 위상을 높였다. 동시에 '페이크 러브(Fake Love)'와 같은 한국어 곡이 세계 무대에서 울려 퍼지고 수많은 외국 팬들이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불렀다.
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 '골든'은 '빌보드 핫 100'에서 1위와 함께 그래미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과 음악 부문을 동시에 석권하며 K-팝의 영향력을 확장시켰다. 이러한 현상들은 단순한 대중음악의 성공을 넘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린 놀라운 성과라 할 수 있다. K-팝과 K-컬처는 이제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세계 문화 지형을 재편하는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 공연한 광화문은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의 정문으로 흥례문과 근정전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중심축이다. 이곳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신과 정체성이 축적된 상징적인 장소로 우리의 그리움과 정서를 담아온 대표 민요 아리랑이 광화문 광장을 넘어 전 세계로 울려 퍼졌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라는 익숙한 가락은 이제 더 이상 한민족만의 노래가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공감하는 감성의 언어로 확장되고 있다.
과거 K-팝이 서구의 음악적 취향에 부합하는 전략을 취했다면 이번 광화문에서의 '아리랑' 공연은 K-팝의 뿌리와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도 보편적 감동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즉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세계에 선언함으로써 세계를 한국으로 끌어들여 한국이 더 이상 주변이 아니라 세계의 중심이며 주체임을 분명히 보여 주었다.
이번 공연의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K-팝과 K-컬처가 세계를 잇고 더 나아가 세계를 품는 문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관심과 체계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아리랑의 선율이 그러하듯 우리의 문화도 시대를 넘어 흐르며 세계와 호흡할 때 비로소 그 진정한 가치가 빛날 것이다.
광화문에서 시작된 울림이 온누리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창작자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과 전통과 현대를 융합하는 콘텐츠 개발에 대한 지속적이며서도 장기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에 광화문 공연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처럼 일회성 이벤트로 끝낼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될 때에 광화문에서 울린 아리랑이 진정으로 세계를 품게 될 것이다.
Copyright © 기호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학습·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