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기 경주시장 예비후보, 전통시장 ‘행정비서’ 도입 공약 승부수

황기환 기자 2026. 4. 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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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공설시장 사무 인력 지원… 공모사업·행정 부담 전담
경북상인회 거점 경주 유치 추진… 시장 경쟁력·예산 확보 강화
▲ 여준기 경주시장 예비후보(왼쪽)가 지역 전통시장의 혁신안 공약을 발표한 후 한 전통시장 상인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여준기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경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준기 예비후보가 기존의 시설 보수 위주 정책에서 탈피해, 전통시장의 '행정 근육'을 키우는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놨다.

여 후보는 지난 2일 성동·중앙시장 등 경주 내 11개 공설시장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전문 사무 인력 지원과 경북상인회 거점 확보를 핵심으로 하는 '전통시장 스마트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공약의 핵심은 상인들이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복잡한 행정 업무를 대신할 '현장 비서'를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여 후보는 "전통시장에 수많은 정부 공모사업이 쏟아져도 정작 기획력 있는 인력이 없어 기회를 놓치는 현실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여 후보는 경주 11개 공설시장 상인회에 최소 1명 이상의 전문 사무 인력 인건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정부 및 경북도 공모사업 기획·대응 △화재 보험 및 지원금 신청 대행 △온라인 배송 시스템 구축 및 SNS 홍보 등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전담하게 된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서류 행정'의 문턱을 낮춰 실질적인 예산 확보와 복지 혜택을 상인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복안이다.

여 후보의 공약 중 눈에 띄는 또 다른 축은 경주에 위치한 '경상북도상인회'의 위상 강화다. 임대료와 운영비, 전담 인력을 시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지원해 경주를 경북 22개 시·군 상인회의 정보 공유 및 공동 마케팅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경주가 경북 전체 전통시장 정책의 주도권을 쥐고 도비 예산 확보 등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공약에 대해 건물만 짓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상인들의 실무적 고충을 꿰뚫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혁신안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여준기 예비후보는 "행정적인 짐을 덜어드리는 것이 시장 경제를 살리는 가장 확실한 투자"라며, 경주 11개 시장의 목소리가 경북을 넘어 전국으로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