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동에서] 유튜브 기반 뉴미디어와 저널리즘

이완식 2026. 4. 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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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식 H&J산업경제연구소 소장

"취재 내용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터뜨릴지는 프로 기자가 선택할 영역이다."

이 말은 장인수 전 MBC 기자가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보도한 '공소취소 거래설'이 논란이 커지자, 주위 비난에 대한 뉴스공장 사회자 김어준 씨의 자기 변명이다. 한 시민단체의 고발과 정치권, 시민들의 사전 공모 의혹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김 씨는 보도 내용을 미리 인지하고도 판을 깔아준 게 아니냐는 의심에도 강하게 부정했다. 여기에 공소 취소 거래 보도 팩트 확인도 기자의 몫이라며 보도 책임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필자는 굳이 논란의 중심에 끼어들 생각이 없다. 다만 언론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면 자기 편의가 아닌 사회적 책임을 앞세우는 것이 도리이기 때문에 언급을 한 것이다. 언론의 사회적 책임은 저널리즘을 통해서 발현된다. 뉴스를 취재해서 보도할 때 정확한 정보(팩트)를 제공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기본이다.

언론은 종이 매체(신문과 잡지)와 방송의 양대 플랫폼도 저널리즘을 앞세웠고, 인터넷 플랫폼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현재 뜨고 있는 유튜브 기반 뉴미디어는 어떨까. 과연 저널리즘에 대해 이해하고 있을까. 이번 '뉴스공장'과 '매불쇼' 등 대형 유튜브 채널의 장인수 기자의 '공소 취소 거래'와 유시민 전 장관의 'ABC론' 보도가 저널리즘 재정립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혹자는 이들 뉴미디어를 언론이 아닌 단지 유튜브 채널이라고 폄하한다. 하지만 한 채널은 청와대 출입을 하고 있고, 다른 채널은 영향력 있는 언론인 5위에 올라가 있다. 구독자가 200만 명이 넘고 동시 접속자 수가 보통 10만 명 내외일 정도로 사회적 영향력이 막강하다. 총선 때 국회의원 당락을 가름할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도 지대하다.

이러다 보니 유튜브 채널에 언론으로서 책임을 묻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기존 언론 보도를 비판하면서도 자기들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책임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유튜브 기반 뉴미디어도 저널리즘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뉴스 보도에 철저한 팩트 체크는 기본이다. 논란을 야기하는 보도는 책임과 반성, 사과 등이 뒤따라야 한다.

그동안 이들은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레거시 언론을 쓰레기로, 종사자인 기자들을 기레기로 부르기도 했다. 영향력이 커서 팩트를 왜곡하고 자사 이익만을 앞세운다는 이유에서다. "욕하면서 닮아간다"는 옛말이 있다. 지금 뉴미디어가 그들이 비난하고 조롱했던 레거시 미디어의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볼 때다.

구독자 200만 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은 독자 100만 명이 안되는 조선일보보다 영향력이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뉴미디어는 '카더라'식 보도나 음모론적 논평을 지양하고 팩트가 확인된 보도만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막강한 영향력만큼 검증 체계가 작동되어야 한다.

서두에 김어준 씨가 보도 책임을 기자에게 돌렸지만 검증되지 않은 폭로가 전파를 탔다면 그 책임은 분명 플랫폼에도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플랫폼만 제공할 뿐이지 보도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 것은 '게이트 키핑'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무책임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고, 언론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얘기다.

언론은 영향력이라는 매력적인 '단맛'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무한 책임이라는 '쓴맛'이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팩트는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입증하는 것이고, 보도에 앞서 게이트 키핑은 저널리즘의 기본이다. 뉴미디어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이완식 H&J산업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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