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태 예비역준장, 『직무유기(Dereliction of Duty)』번역 출간

이영란 기자 2026. 4. 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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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신 예비역 육군 준장 김원태 전 장군이 미국 군사 전략가 H.R. 맥마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저작 『직무유기(Dereliction of Duty)』를 최근 번역 출간했다.

이 책은 베트남 전쟁 초기 미국의 정책 결정 과정과 군 수뇌부의 침묵을 분석하며, 전쟁 실패가 전장에서가 아니라 '워싱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이미 시작됐다고 보는 전략·전쟁사 연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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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군사 전략가 맥마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 베트남 전쟁 패인분석
김 전 장군 “무능함보다 더 큰 대가는 말해야 할 때 침묵한 것”
H.R. 맥마스터의 '직무유기' 번역본 표지(좌)와 번역자인 김원태 장군의 현역 시절 모습. 사진=김원태 예비역 육군준장.

대구 출신 예비역 육군 준장 김원태 전 장군이 미국 군사 전략가 H.R. 맥마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저작 『직무유기(Dereliction of Duty)』를 최근 번역 출간했다.이 책은 베트남 전쟁 초기 미국의 정책 결정 과정과 군 수뇌부의 침묵을 분석하며, 전쟁 실패가 전장에서가 아니라 '워싱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이미 시작됐다고 보는 전략·전쟁사 연구서다.​

29일 출판사에 따르면 『직무유기』는 존슨 대통령과 로버트 맥내마라 국방장관, 미 합참의장 등 당시 미국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이 베트남 전쟁을 '어떻게' 선택하고, 군 지휘부가 왜 비판적 목소리를 내지 못했는지를 기밀 회의록과 자료를 토대로 추적한다. 맥마스터는 민간 지도부의 정치적 계산과 군 수뇌부의 순응이 결합하면서 일관된 전략이 부재한 채 전쟁이 비극적으로 장기화됐다고 지적하며, 이 과정에서 군 지휘부가 '직무유기' 를 저질렀다고 규정한다.

책을 번역한 김 전 장군은 육군사관학교 46기를 졸업하고 33년간 야전 지휘와 합동·연합 정책 분야의 핵심 보직을 맡으며 현장과 전략 정책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그가 이번에 이 책을 번역하게 된 계기는 군인 시절 체득한 '무능함보다 더 큰 대가는 말해야 할 때 침묵한 것'이라는 성찰이 반영됐다. 번역 후기에서 김 전장군은 "이 책을 번역하게 된 것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소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군과 조직이 치러 온 대가의 본질을 다시 짚어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군이 치른 가장 큰 대가는 무능함이 아니라, 말해야 할 때 침묵한 대가였다"며, 장군이란 계급은 단순히 상명을 받드는 자리가 아니라, 잘못된 방향에 대해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전문적 책임을 함께 지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직무유기』는 베트남 전쟁이라는 특정 사건을 다루지만, 그 문제의식은 오늘날 정치·군사·행정·기업 등 다양한 조직의 리더십에도 깊이 통용될 것으로 판단한다. 그는 "권력과 조직이 결합하는 순간, 전문가의 판단이 정치적 목적에 뒤로 밀리면 결국 국가와 조직 전체가 대가를 치르게 된다"면서, "이 책은 과거 실패의 기록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침묵할 것인가, 말할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의 도구"라고 소개했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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