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차 만들 곳, 전 세계에 한국뿐”⋯ 현대차 위협했던 르노 회장의 무한 신뢰

천원기 기자 2026. 4. 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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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2년 신차 개발 사이클 혁신
르노코리아, 전동화 허브 우뚝
그랑 콜레오스·필랑트로 역량 입증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 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가 프랑스 르노그룹의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진두지휘하는 글로벌 핵심 기지로 지목됐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및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의 간담회에서 신차 개발 주기를 2년으로 압축하는 새 글로벌 마스터플랜 ‘퓨처레디(futuREady)’를 공개하고 한국에 대한 무한 신뢰 보냈다.

한국 소비자의 깐깐한 눈높이가 르노 첨단 기술 개발의 핵심 자양분이라고 꼽은 프로보 회장은 가족들이 과거 살던 ‘서래마을’ 사진을 부탁했다는 일화을 공개하는 등 한국 시장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2016년 르노삼성자동차(현 르노코리아)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던 프로보 회장은 당시 중형차 시장 최강자였던 현대자동차 쏘나타를 위협했던 SM6 출시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는 “한국 시장은 기술 요구사항이 고도화된 중요한 파일럿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퓨처레디 전략은 수익 창출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2030년까지 르노 브랜드 단독으로 전 세계 200만대(비유럽권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프로보 회장은 “우선순위가 명확하다. 알핀 브랜드를 제외하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전체 성장 동력의 50%를 차지하는 인도, 남미와 더불어 한국을 5대 핵심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한국은 상위 세그먼트(D·E) 차량의 내수 및 수출을 책임지는 독보적인 역할을 맡는다. 한국 법인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극찬한 프로보 회장은 “르노그룹 내 ‘필랑트’와 ‘그랑 콜레오스’ 수준의  D(중형) 세그먼트에 특화된 차량을 생산할 기지는 르노코리아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최고경영자(CEO)도 "내년 2분기부터 파일럿 테스트와 팩토리 엔지니어링 일부를 부산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내재화 대신 철저한 동맹 생태계를 택한 르노의 윈윈(Win-Win) 전략 역시 프로보 회장의 입을 통해 명확해졌다. 그는 “르노는 직접 배터리 제조사가 될 의도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으며 “경쟁력 있는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한국 내 현지화를 제1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끈끈한 협력을 재차 강조하며, K-배터리 기업들과의 동반 성장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하지만 전폭적인 투자 청사진 이면에는 장기 생존을 위한 뼈아픈 경고도 자리했다. 프로보 회장은 부산공장의 우수한 제조 역량을 인정하면서도 “전 세계 르노 공장 중 유일하게 연간 근무 패턴 합의가 없는 곳”이라고 취약한 생산 유연성을 직격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전체적인 비용 경쟁력이 뒤처져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짚은 대복이다. 그는 신차 배정과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노사 합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