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내 석유화학단지·원전 공습 이어져···미·이스라엘 이란 기반 시설 공격 계속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무기 생산 능력을 마비시키기 위해 석유화학단지를 포함한 120개 이상의 목표물을 집중 공습했다. 이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도 공격에 노출돼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의 발리올라 하야티 부지사는 “미·이스라엘이 마샤르 석유화학 경제특구에 있는 일부 기업을 공격해 5명이 순교했다”고 이란학생뉴스통신에 말했다. 후제스탄 부지사 사무실은 이번 공습으로 17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하야티 부지사는 이번 공습이 마샤르 석유화학 특구와 반다르이맘 석유화학단지뿐만 아니라 파지르 1·2 석유화학단지와 라잘, 아미르 카비르, 아부 알리 석유화학공장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란 석유부 고위 관계자 두 명은 이번 공격으로 마샤르 석유화학 특구 내 생산시설 가동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에 대해 “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 생산을 담당하는 석유화학단지를 공격했다”며 “이 시설들은 폭발물, 탄도미사일 및 기타 무기 제조에 필요한 물질을 생산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엑스를 통해 공개한 영상 성명에서 “우리를 겨냥한 무기의 원료로 사용되는 철강 생산 능력의 70%를 파괴한 데 이어, 오늘 우리는 이란의 석유화학 공장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석유화학단지가 공습으로 파괴되면서 전쟁 이후에도 경제 재건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석유화학 제품은 이란 수출액의 25%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 품목이다. 이란 석유부 관계자 두 명은 “이를 재건하고 생산 설비를 완전히 재가동하는 데 약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NYT에 말했다.
같은 날 이란 남부 부셰르 원전 단지도 미·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발사체의 파편을 맞아 방호 직원 1명이 사망한 사실을 이란 당국이 알렸다고 전했다. 부셰르 원전은 이란에서 가동 중인 유일한 민간 원자력 시설이다. 이란과 함께 부셰르 원전을 건설한 러시아는 공습 발생 20분 후 부셰르 원전에서 자국의 전문인력 198명이 철수했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엑스에 “부셰르 원전에 대한 공격으로 방사성 물질이 대기로 누출될 수 있다”며 “이는 이란뿐만 아니라 걸프협력회의 회원국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고 썼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번 공격이 부셰르 원전에 대한 미·이스라엘의 네 번째 공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IAEA는 이날 공격 이후 부셰르 원전 인근의 방사능 수치가 증가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걸프국가들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도 계속됐다. 쿠웨이트 슈웨이크에 있는 석유 복합단지에선 무인기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쿠웨이트의 발전소와 해수 담수화 시설도 무인기 공격을 받아 일부 가동이 중단됐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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