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추락’ 두산, 시작부터 대형 악재… 에이스 6주 내 복귀 불가, ‘52억 히든카드’ 등판한다

김태우 기자 2026. 4. 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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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한화전 등판 도중 어깨에 통증을 느낀 크리스 플렉센은 우측 어깨 견갑하근 부상으로 4주간은 치료가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두산은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새 감독 체제에서 힘차게 시즌을 출발했으나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은 두산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악의 악재를 맞이했다.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크리스 플렉센(32·두산)이 6주 내로는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두산도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물색에 들어갔다.

플렉센은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2회 투구 도중 몸에 이상을 느껴 스스로 더그아웃을 호출했다. 상의 끝에 곧바로 강판됐다. 당초 등 쪽의 통증으로 알려졌으나, 4일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우측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일단 4주간 재활을 한 뒤 다시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이에 두산은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준비하고 있다. 리그 규정에 따라 부상이 있으면 이 선수를 최대 6주간 메울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기본적인 재활에 4주가 걸리고, 4주 뒤에 상태가 어떨지는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여기에 플렉센은 선발 투수다. 다시 몸을 만들어 공을 던지고, 투구 수를 끌어올리는 데 1~2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

이에 두산은 플렉센의 6주 내 1군 복귀가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준비하기로 했다. 김원형 두산 감독도 5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한 달 이상 공을 못 던지는 상태니까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 김원형 두산 감독은 5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플렉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한 달 이상 공을 못 던지는 상태니까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곽혜미 기자

레전드 투수 출신인 김 감독도 현역 시절 같은 부위가 아팠던 적이 있다고 돌아봤다. 제대로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태로, 시즌아웃까지는 아니지만 재활에 시간이 꽤 걸렸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던질 때 마지막에 어깨가 딱 빠지면서 브레이크가 걸린다. 통증을 참기 힘든 부위다”고 설명했다. 일단 철저한 재활이 우선이다.

두산은 플렉센의 대체 선발로 베테랑 이영하(29)를 준비하고 있다. 이영하는 두산에서 오랜 기간 뛰면서 선발과 불펜 경험 모두를 가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52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이영하는 오프시즌 당시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다.

근래 들어서는 거의 불펜으로 뛰었지만 선발로도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구상이었다. 실험해도 밑질 것은 없었다. 이영하 또한 모처럼 잡은 선발 기회에 최선을 다해 도전했다. 다만 시범경기 2경기에서 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7.17로 부진했고, 결국 시즌을 2군에서 시작한 상태다.

이영하는 2군에서 선발로 던지고 있다.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36으로 성적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베테랑의 경험을 믿고 있다. 이영하 이상의 카드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 당분간은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잘 던지며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가 들어와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년 총액 52억 원에 계약한 이영하는 플렉센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올 예정이다 ⓒ두산 베어스

김 감독은 5일 이영하에게 선발 합류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영하는 2일 고양(키움 2군)과 경기에서 3⅔이닝을 던졌다. 당시 홈런 하나를 맞는 등 4실점(3자책점) 하기는 했지만 현재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다는 판단이다. 다음 주에는 로테이션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공·수 모두에서 경기력이 저조한 두산은 이날 박준순(지명타자)-정수빈(중견수)-양의지(포수)-카메론(우익수)-안재석(3루수)-양석환(1루수)-박찬호(유격수)-박지훈(좌익수)-이유찬(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은 현재로서는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인 잭 로그가 나간다.

박준순의 지명타자 출전이 눈에 띈다. 박준순은 3일과 4일 잠실 한화전에서 모두 경기 초반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고, 이 실책이 팀의 초반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며 결국 패배의 빌밀를 제공했다. 시즌 5경기에서 타율 0.357의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수비 탓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김 감독은 지명타자 기용이 박준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박준순 같은 경우는 작년에는 19살 선수였다. 그냥 멋모르고 야구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제 주전이 되냐 마냐 그런 상황에서 개막전부터 게임을 나갔다”면서 지난해 이상의 압박감을 받고 있을 것이라 말하면서 “그것 때문에 진 건 아니지만 본인은 그것 때문에 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약간 부담으로 느끼고 있는 상황이고 그게 이제 팀한테도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오히려 그냥 지금은 잘할 수 있는 타격 쪽으로 조금 더 풀어야 되는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3일과 4일 잠실 한화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른 박준순은 5일 선발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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