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투자자 속에 기름 부은 한화솔루션···‘유증, 금감원과 사전 협의’ 오해성 발언 논란
금감원 즉각 반박 “사전 협의 없었다”
논란 일자 급히 사과문···금융당국 ‘예의 주시’
‘유증 반대’ 소액주주연대, 지분 결집 나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거센 반발에 직면한 한화솔루션이 주주들의 오해를 살만한 발언을 했다가 급히 정정했다. 금융감독원이 사실관계 소명을 요청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다. 소액주주들은 5일 유상증자에 반대하기 위한 지분을 모으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4일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개인 주주 간담회에서 회사 측 설명 중 금감원 발언이 사실과 달랐음을 바로잡고 주주 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어 “간담회에서 회사 관계자가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사전에 구두로 알린 사실을 설명하면서 표현을 잘못했다”며 “마치 유상증자 계획을 금감원과 사전에 상의하고 양해를 구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설명회에서 시작됐다.
최근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한화솔루션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였다. 문제는 여기서 정원영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사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심사하는 주체인 금감원과 사전에 협의했다는 식의 발언을 한 점이다.
한화솔루션 주주들이 금감원에 엄정한 심사를 촉구하고 금감원도 이를 ‘중점심사’ 대상으로 정한 사안을 두고, 기업과 당국 간 ‘사전 교감’이 있었다면 심사의 공정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금감원은 즉각 설명자료를 내고 반박했다. 금감원은 “한화솔루션의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관련해 사전 협의나 승인이 없었음을 알려드린다”며 “한화솔루션의 상기 발언의 경위와 목적 및 사실관계에 대해 즉시 소명을 요청하는 한편 소명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이 이튿날 사과문을 내며 논란은 정리되는 분위기지만, 금감원이 이번 사안을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은 재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사실관계 소명을 요청한 건 주주들이 오해할 여지가 있는 부분을 명확히 바로잡으라는 취지였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한화솔루션의 증권신고서를 면밀히 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반대하는 소액주주연대 ‘액트’가 금감원 탄원서 제출에 이어 반대 주주들을 직접 모아 지분 10% 결집에 나서고 있다. 결집률이 3%를 넘으면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와 주주제안 등이 가능하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301802001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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