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너도 나도 찍는 벚꽃 사진의 비밀…작년 보다 열흘이 빨라졌다 [세상&]

전새날 2026. 4. 5. 13: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매년 지구의 기온이 빠르게 오르면서 벚꽃 개화 시기가 해마다 앞당겨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벚꽃은 1922년 관측 이래 5번째로 이른 3월 29일 개화했다.

벚꽃 개화 관측은 서울 종로구 송월길에 있는 서울기상관측소 내 표준목(왕벚나무)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3월 벚꽃 개화 관측이래 5차례
4차례가 2020년대…기후변화 영향
송파구 호수벚꽃축제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한 어린이가 벚꽃 아래에서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매년 지구의 기온이 빠르게 오르면서 벚꽃 개화 시기가 해마다 앞당겨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벚꽃은 1922년 관측 이래 5번째로 이른 3월 29일 개화했다. 지난해(4월 4일)보다 6일, 평년(4월 8일)보다 10일 빠른 시점이다. 서울 대표 벚꽃 군락지인 여의도 윤중로 역시 같은 날 개화해 지난해보다 5일, 평년보다 8일 앞당겨졌다.

벚꽃 개화 관측은 서울 종로구 송월길에 있는 서울기상관측소 내 표준목(왕벚나무)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지정된 나뭇가지에서 세 송이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를 개화로 본다. 여의도 윤중로 역시 지정된 벚나무를 기준으로 별도 관측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들어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는 현상은 반복되고 있다. 과거 4월 초·중순에 절정을 이루던 벚꽃은 이제 3월 말이면 개화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계절 변화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에서도 3월에 벚나무가 개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첫 3월 개화는 2014년 3월 28일에 관측됐는데 이후 2020년(3월 27일), 2021년(3월 24일), 2023년(3월 25일), 올해(3월 29일)까지 2020년대에만 네 차례 3월 벚꽃 개화가 관측됐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서로 일대가 2026 여의도 봄꽃축제로 인해 교통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많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봄꽃을 즐기고 있다. 서울을 대표하는 ‘2026 여의도 봄꽃축제’는 3일부터 7일까지 열리며, 이날 정오부터 8일까지 인근 지역 차량 출입이 통제된다. 이상섭 기자

변화는 시민들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벚꽃 축제 일정이 점점 앞당겨지고 개화와 만개 사이 기간이 짧아지면서 꽃구경 시기를 맞추기 어려워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부 지역에서는 관광 수요 예측에도 변수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봄철 기온 상승을 지목한다. 겨울 이후 빠르게 기온이 오르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꽃이 피는 데 필요한 온도 조건이 예년보다 일찍 형성된다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평균기온은 8.2도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3월 평균기온은 10년마다 약 0.52도씩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이후에는 9년 연속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돈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해외연구팀과 진행한 연구를 통해 “봄철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7종 꽃의 개화 시기가 평균 4.1일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지는 것은 3월 날씨가 평년보다 더워지는 기후 변화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며 “유일한 요인으로 볼 수는 없지만 상관성이 매우 밀접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필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꽃이 피는 시기는 일정 기간의 평균 기온이 기준을 넘으면 결정되는데 최근에는 이 시점 자체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며 “과거보다 개화 시기가 10일 이상 빨라진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식물 수분 과정에 차질이 생기는 등 생태계의 균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부연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