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게 “뛰어내려!” 반말한 승무원들…기내 ‘완전 구현’ 파라타항공 훈련장 가보니 [르포]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2026. 4. 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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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미소와 나긋나긋한 말투는 온데간데없었다.

승무원의 입에서는 거친 반말과 단호한 명령이 터져 나왔다.

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해 25분 뒤 인천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해야 한다는 가상의 재난 상황이 선포되자 훈련에 임한 파라타항공 승무원들의 눈빛이 순식간에 돌변했다.

갤리 오븐에서 기내식 과열로 불꽃이 튀자 승무원이 즉시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를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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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대학교 항공훈련센터 가보니
실제 운항기종 환경 구현해 현장감
비상 탈출·화재 대응 등 실무 훈련
유한대학교 항공훈련센터에서 파라타항공 승무원들이 비상훈련 교육을 하고 있다. [안서진 기자]
“벨트 풀어! 뛰어내려! 점프!”

상냥한 미소와 나긋나긋한 말투는 온데간데없었다. 승무원의 입에서는 거친 반말과 단호한 명령이 터져 나왔다.

지난달 18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유한대학교 항공훈련센터. 평온하던 기내 실습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해 25분 뒤 인천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해야 한다는 가상의 재난 상황이 선포되자 훈련에 임한 파라타항공 승무원들의 눈빛이 순식간에 돌변했다.

지난달 27일 개소한 항공훈련센터는 파라타항공과 유한대학교가 산학협력을 통해 구축한 최첨단 시설로 2개 동 3개 층 약 965㎡(약 292평) 규모다.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A330과 A320 등 실제 운항 기종의 환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현장감이 눈에 띄었다.

비상 상황 메시지가 전달되자마자 승무원들은 자신이 맡은 구역을 누비며 힘껏 소리쳤다. “저를 보십시오! 주목하십시오!”라고 소리치며 승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모습에서는 수십 명의 생명을 책임지는 안전 요원으로서의 단호함이 묻어났다. 브리핑 카드와 안전 카드를 쥔 승무원들의 눈빛은 단순한 교육 훈련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긴박한 결기마저 느껴졌다.

파라타항공 승무원들이 충격 방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안서진 기자]
착륙 직전에는 “브레이스(Brace)! 브레이스! 충격 방지 자세!”라는 명령이 반복적으로 터져 나왔다.

이어지는 탈출 훈련은 실제 상황과 다름없는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승무원들은 “벨트 풀어! 뛰어 내려!”라고 외치며 승객들을 슬라이드로 유도했다. 각 스테이션에서 탈출 경로를 확보한 승무원들은 펜과 메모지로 상황을 실시간 기록하며 민첩하게 움직였다.

유한대학교 항공훈련센터에서 파라타항공 승무원들이 화재진압훈련을 하고 있다. [안서진 기자]
훈련은 비상 탈출에서 멈추지 않았다. 화재 대응 훈련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또 다른 사투가 시작됐다. 기내 화재는 발생 장소에 따라 골든타임과 대응법이 천차만별이다.

갤리 오븐에서 기내식 과열로 불꽃이 튀자 승무원이 즉시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를 차단했다. 항공기 서킷브레이커란 기내 전기회로에 과부하나 이상 전류가 발생했을 때 해당 회로를 자동으로 차단해 전기장치와 배선을 보호하는 안전장치다. 항공기는 조명, 계기, 통신장비 등 여러 전기계통을 사용하기 때문에 서킷브레이커는 고장 확산과 화재 위험을 줄이는 핵심 보호 장치로 운용된다.

이어 오버헤드 빈 내부의 태블릿 PC 화재, 좌석 밑 노트북 과열, 화장실 내 몰래흡연으로 인한 쓰레기통 화재 등 발생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가 이어졌다. 실습장에는 연기 발생 장치를 통해 실제 연기가 자욱하게 분사되며 현장감을 더했다.

승무원들은 화재를 발견함과 동시에 핸드셋을 들어 기장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화재 진압 시스템을 가동했다.

유한대학교 항공훈련센터. [안서진 기자]
이번 훈련센터 구축은 파라타항공이 국제선 취항 후 6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낸 과감한 인프라 투자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약 292평 규모의 시설은 A330과 A320 등 실제 운항 기종의 환경을 그대로 옮겨놓아 실무 중심의 훈련이 가능케 했다.

유한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학생들은 이곳에서 현직 승무원들과 동일한 장비와 절차로 교육을 받게 된다.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이사는 “항공훈련센터의 완공은 단순한 시설 투자를 넘어 안전 운항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파라타항공의 의지이자 실행력의 결과”라며 “파라타항공이 지향하는 안전한 운항과 차별화된 진심이 담긴 서비스가 현장에서 구현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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