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여자 선수, 샷 한 번에 1분16초…“코스에서 떠나라” VS “정신적 고통 안타깝다”

미국의 한 여자 아마추어 골프 선수가 샷 한 번에 1분 이상 걸리는 긴 ‘샷 전 루틴(샷을 하기 전에 하는 일련의 행동)’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코스에서 떠나달라”는 팬들도 있었지만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옹호의 목소리도 나왔다.
5일 골프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 등에 따르면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USC) 3학년인 베일리 슈메이커의 루틴이 온라인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슈메이커는 이날 끝난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골프 대회에 출전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주관하는 대회로, 여자 아마추어 대회 중 메이저 대회여서 TV로 중계됐다.
문제의 장면은 미국 조지아주 에번스의 챔피언스 리트리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도중 8번 홀(파3)에서 나왔다.
공 앞에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슈메이커는 발만 계속해서 움직일 뿐 좀처럼 클럽 헤드를 들지 못했다. 20초가 지나서야 백스윙을 하는 듯 했지만 클럽 헤드를 다시 땅바닥에 내려놨다. 슈메이커는 결국 클럽 헤드를 7번이나 들었다놨다 반복한 뒤에야 샷을 마쳤다.
TV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스톱워치로 측정한 시간은 약 1분 16초였다.
SNS에는 슈메이커를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한 팬은 “폐하, 제발 코스에서 떠나주세요”라고 했고, 다른 팬들도 “즉시 실격 처리해야 한다” “저런 선수와 함께 경기하는 건 정말 최악일 것 같다” “정말 화가 난다” “이건 심각한 문제다. 반드시 고쳐야 한다” 등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듯한 슈메이커의 모습 때문에 일부 팬은 그에게 공감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 팬은 “이런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악몽을 꿔요. 샷을 제대로 못 하거나, 티 박스에서 백스윙을 방해하는 무언가가 있는 꿈이죠. 그가 이런 일을 겪었다니 정말 안타깝네요”라고 했다.
실제 슈메이커는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그는 지난해 4월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 직후부터 스윙을 할 때 팔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 병원에서는 팔꿈치 안쪽에서 척골 신경이 자극받거나 압박되는 주관절 터널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쉬어도 보고 무리하게 대회에 출전해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 지난해 10월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통증이 없어졌지만 너무 오랫동안 통증을 안고 경기를 해온 것이 문제였다. 몸이 아직도 통증이 없을 것이라고 믿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슈메이커는 “샷을 준비할 때 여전히 정신적인 싸움을 하고 있다”며 “더 이상 통증이 없다는 걸 스스로에게 확인시켜주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USC의 저스틴 실버스타인 감독은 “슈메이커는 지금까지 내가 가르친 선수 중 루틴이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 “지금의 모습을 보니 정말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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