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1년 홈플러스 ‘사투’…익스프레스 팔려도 과제 산적

김수연 2026. 4. 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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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지 1년여가 흘렀다.

이러한 가운데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애초 홈플러스 '통매각'을 추진해오다가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자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공고하고 예비입찰 참여기업 외에 추가 입찰 신청을 21일까지 받기로 했다.

다만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더라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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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지 1년여가 흘렀다. 흑자 사업부 매각을 목전에 두며 숨통을 트게 됐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통해 완화되는 재무 부담을 수익 기반 확보로 이어지게 할 연결고리를 찾는 게 급선무로 꼽힌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해 곧바로 회생절차가 개시된 이후 재무 부담 완화에 주력해 왔다.

점포를 매각하거나 임대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했고,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정리하며 고정비를 줄였다. 희망퇴직 등을 통한 조직 슬림화와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방식의 체질 개선도 병행 중이다.

다만 부채 조정에도 임차료와 차입금 등 고정비용 구조가 여전히 수익성을 제약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상품 구색이 이전보다 축소되면서 찾는 고객도 줄고 있다.

자금 회전이 원활치 않자 일부 납품업체들이 대금 미지급을 우려해 상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입점 브랜드가 줄어들고 그 빈자리를 자체브랜드(PB)로 채워 겨우 구색을 맞추고 있다.

한 홈플러스 입점 브랜드사 관계자는 "납품 대금 지급의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식음료 협력사들이 물건을 끊으니 고객들도 장보러 왔다가 발길을 돌리고 있고, 의류의 경우 행사 참여 브랜드 수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입점 브랜드 매출이 하락하고 결국 홈플러스 가치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가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 부담을 일정 부분 완화하기는 했지만, 이것이 실질적인 매출·수익 회복으로 연결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가운데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애초 홈플러스 '통매각'을 추진해오다가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자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익스프레스는 연간 매출 1조원 안팎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를 내고 있는 홈플러스의 알짜 사업부다.

최근 마감된 익스프레스 인수의향서(LOI) 접수 결과 한 곳 이상의 인수 후보자가 등장하며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공고하고 예비입찰 참여기업 외에 추가 입찰 신청을 21일까지 받기로 했다.

법원이 정한 홈플러스 회생 계획안 가결 기한은 오는 5월 4일까지이지만,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당초 지난달 4일까지였던 가결 기간을 다음달 4일까지로 두 달 연장했다.

익스프레스 매각가는 당초 1조원선에서 3000억원대 수준까지 내려왔으나, 현재는 이보다 낮은 가격에서 입찰 의향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사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확보를 통해 재무 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더라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가장 급한 것은 수익 기반 악화에 대한 대응이다.

익스프레스는 도심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위한 핵심 채널인 만큼 매각 이후에는 홈플러스 수익 기반이 일부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대형마트의 업태 전망도 예전만큼 밝지 않다. 가격 경쟁이 심화해 객단가는 계속 줄어드는데 장보기 수요 일부가 전자상거래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동전쟁 여파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이 이어져 홈플러스로서는 상황이 더 녹록지 않아졌다. 부실 확대를 막을 방책뿐 아니라 공급망 대응책까지 찾아야 할 처지다.

글·사진=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지난 1일 고객들이 식품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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