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高배당 전략에도 주가 제자리…환원 방식 '한계' 갇히나
증권가 "자사주 소각 제외...주가 상승 기대 제한적"

|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삼성카드가 주주들에 대한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주가가 박스권에 머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배당 확대에도 불구, 자사주 소각과 같은 직접적인 주가 부양 수단이 제한된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주가는 지난 3일 기준 5만원대 초중반에서 거래되며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배당 확대 기대에도 불구 주가는 뚜렷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14일 주주총회를 통해 약 298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확정하고 배당성향을 46%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는 순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배당 비중을 유지하거나 소폭 확대하며 안정적인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론 주주환원율을 5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방향성도 제시했다. 하지만 배당 외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과 같은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시점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국내 기업들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는 '투트랙 주주환원' 전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실제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은 배당성향을 50% 내외로 유지하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병행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주당 가치(EPS)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가장 직접적인 주주환원책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삼성전자·삼성화재·삼성생명 등 다른 삼성 계열사들이 올 상반기 자사주 매각 계획을 발표한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카드의 지난해 실적하락이 배당정책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카드는 2년 연속 업계 당기순이익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24년 대비 약 2.8%가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수익성 둔화 흐름이 배당확대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결국 이번 주총을 통해 확인된 삼성카드의 주주환원 전략은 '배당 안정성 유지'에는 초점을 맞추었지만 '주가 상승 유도'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전략으로 정리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삼성카드가 배당성향을 50% 수준까지 실제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그리고 자사주 활용 방식에 변화가 나타날지가 주가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카드의 주가가 단기 모멘텀보다는 배당 중심 투자 매력에 기반해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연간 기준 배당수익률이 5%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방 경직성은 유지되지만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다.
증권가 역시 삼성카드에 대해 단기 모멘텀보다는 배당 중심의 투자 매력에 기반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카드업 특성상 성장성 확대가 제한적인 구조인 만큼, 향후 주가 상승은 배당 확대 속도와 주주환원 정책 구체화 여부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카드의 경우 카드업계 대비 안정적인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ROA 2%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방어력이 높은 종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자사주 소각 여부와 주주환원율 50% 달성 시점이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보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투자 매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자사주 소각 등 직접적인 주가 부양 정책이 병행되지 않는 점은 밸류에이션 확장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배당성향 50% 확대 방향은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인 실행 시점과 방식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으로 연결되기에는 제한적이다"며, "향후 자사주 정책 변화 여부가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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