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만 되면 심해지는 ‘쿰쿰한’ 집 냄새…이유는 이것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봄, 오랜만에 창문을 열면 상쾌함 대신 묘한 ‘쿰쿰한 냄새’가 먼저 느껴질 때가 있다. 겨울 내내 느끼지 못했던 냄새가 더 또렷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겨울 동안 축적된 오염물질과 봄철 환경 변화에서 찾는다.
미국 청소 전문기업 켐드라이의 에드 퀸란 대표는 해외 생활매체에 “봄철 집에서 냄새를 퍼뜨리는 주요 요인은 열과 습기”라며 “겨울에는 환기가 부족해 바닥, 벽, 가구, 공조 시스템 등에 냄새가 갇혀 있다가 기온이 올라가면서 한꺼번에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겨울 동안 ‘쌓여 있던 냄새’
문제는 겨울철 생활 방식이다. 난방을 위해 창문을 닫아두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실내에는 먼지, 반려동물 털, 음식 냄새, 각종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서서히 축적된다. 이 상태에서는 공기가 정체돼 냄새를 크게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봄이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기온과 습도가 함께 오르면서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이 더 쉽게 공기 중으로 퍼진다. 여기에 창문을 열어 외부 공기가 유입되면, 그동안 갇혀 있던 냄새가 한꺼번에 감지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실내 공기 질이 외부보다 더 나쁠 수 있으며, 특히 환기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오염물질이 축적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부드러운 표면’이 문제
냄새의 핵심 원인은 바닥이나 가구다. 퀸란 대표는 “카펫, 러그, 소파 같은 섬유 소재는 냄새를 붙잡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섬유 사이에 먼지와 세균이 쌓이면서 냄새가 강화된다”고 말했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털과 비듬, 미세한 오염물이 섬유에 쌓이면서 세균 번식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지하실이나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공간은 습도가 높아 곰팡이가 자라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이 역시 특유의 ‘눅눅한 냄새’를 유발한다.
환기만으로는 부족
많은 사람들이 창문을 여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미 섬유와 표면에 흡착된 냄새는 공기 교체만으로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대 T.H. 찬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은 실내 공기 질 개선을 위해 *환기와 함께 오염원 제거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천소파, 카펫, 러그 등은 주 2회 이상, 미세먼지 필터가 장착된 진공청소기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음식물이나 반려동물로 인한 오염은 즉시 제거해야 냄새가 섬유 깊숙이 스며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1년에 한 번 정도는 전문 세탁이나 딥클리닝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공기청정기 역시 장기적으로 실내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짧고 강한 환기를 하루 한두 차례 반복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는 정체된 공기를 빠르게 외부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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