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옥문 48시간 남았다"⋯이란 "당신들에게 열릴 것"

최민성 2026. 4. 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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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추가 공격 미국 승인 대기 중"
이틀째 이어진 실종 F-15 조종사 '수색 경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출처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마감 시한'을 이틀 남기고 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향해 '지옥을 보여주겠다'며 위협을 주고받으며 긴장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모양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4일 SNS에서 이란을 향해 "시간이 많지 않다. 그들에게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내가 이란에 (미국의 종전 요구안에) 합의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까지 열흘을 줬던 때를 기억하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합의 시한이 오는 6일이라는 점을 상기시킨 것입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이란에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가 이틀 뒤 종전 협상을 이유로 닷새간 공격을 유예한 뒤 시한을 다시 열흘 연장한 바 있습니다.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 폭격 영상을 올리고 "이번 테헤란 대규모 공습으로 이란 군을 형편없고 현명치 못하게 이끌어온 군 지도부 다수가 제거됐다"고 밝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최소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이란 석유화학 단지 공격 사실을 확인하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그들을 부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주요 에너지 기간시설에 대한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국방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미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는데, 공격 시점은 다음 주가 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고 미국과 이스라엘에 '지옥'을 보여주겠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이란 관영 매체에 따르면 이란군 군사작전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알안비야 사령부의 알리 압둘라히 알리아바디 사령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란의 기간시설이 공격받는다면) 지옥의 문이 당신들에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은 현지 시각 5일 새벽 이스라엘과 쿠웨이트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부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48시간 경고'를 일축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 재무부 건물과 석유시설, 발전소, 담수화 시설이 타격을 받았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또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한 새로운 방공망 전력을 과시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은 새로운 방공시스템을 사용해 미군 전투기 한 대, 드론 세 대, 크루즈 미사일 2기를 격추했다며 "적들은 우리가 이 나라의 젊고, 지식이 있고, 자랑스러운 국민들이 만든 새로운 방공 시스템을 현장에서 하나씩 공개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이 공개한 격추된 전투기 잔해 / 출처 :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은 대이란 군사작전 도중 격추된 미군 F-15 전투기에 탑승했다가 실종된 미군 병사를 찾기 위한 '수색 경쟁'도 이틀째 이어갔습니다.

해당 전투기 탑승자 2명 중 조종사는 구조됐지만, 무장통제사(WSO)로 알려진 나머지 1명은 아직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투기 격추 당시 탑승자들이 약간의 시차를 두고 탈출했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착륙 지점이 서로 갈라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실종자는 구조자로부터 16km 이내에 착륙했을 가능성이 크며, 위치신호기와 물, 휴대용 정수 시스템 등이 포함된 탈출용 비상 키트를 갖추고 있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실종자가 탈출 과정에서 다쳤거나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고, 위치신호기가 아예 고장 났거나, 적군에 위치가 노출될 것을 우려해 신호기를 켜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란 역시 실종 미군 신병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미군의 수색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전망입니다.

저고도에서 실종자를 수색할 경우 이란군의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크고, 최악의 경우 수색대마저 추가로 격추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날 수색 작전에 투입된 미군 블랙호크 헬기 2대가 이란군의 공격을 받았으나 무사히 귀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은 현재 미군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 남서부 코길루예·보예르아흐마드주 일대를 봉쇄하고, 주민들을 향해 현상금까지 내걸면서 수색을 독려 중입니다.

[ 최민성 기자 choi.minsu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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