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창민 감독 폭행 사망, 가해자 신상 돌고 野 언급까지 ‘파문’

김원희 기자 2026. 4. 5. 11: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 김창민 감독의 영상사진과 앞에 놓인 고인의 유작이 된 ‘회신’ 시나리오. 유족 인스타그램 계정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을 폭행해 숨지게 한 가해자들의 신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20대 남성 A씨와 B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 구체적인 정보가 확산됐다. 특히 가해자 중 한 명이 지난달 힙합곡을 발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해당 곡에는 “순수했던 나는 없어졌어 벌써” “양아치가 돼” 등 가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반성 없는 태도에 지탄의 목소리가 높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구리시 수택동 한 음식점에서 김 감독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 감독은 당시 ‘돈가스를 먹고 싶다’는 아들 말에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경기도 구리 일대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소속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조직폭력배 소속 한 남성이 유튜브를 통해 “조직과 가까운 사이일 뿐 소속돼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3 박민규 선임기자

논란이 커지자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검찰 보완수사권마저 없어진다면 앞으로 김 감독님 사건과 같은 일이 벌어질 때 경찰이 범죄수사가 가능한지 심각한 의문을 던진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초동 수사의 부실함 등을 지적하며, “보완 수사 요구가 없었으면 가해자도 제대로 골라내지 못할 만큼 무능한 경찰, 집단 폭력으로 사람을 죽였는데 주거가 일정하다는 한가한 소리나 하는 법원 모두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더불어 “가족이 보는 앞에서 무참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치유하기 힘든 가혹한 정서적·심리적 학대 행위”라며 가중처벌 입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감독의 사망 폭행 사건은 지난달 뒤늦게 알려지면서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故 김창민 감독의 폭행 사망 사건 당시가 담긴 CCTV 장면. JTBC 뉴스

JTBC를 통해 공개된 사건 당시 식당 내 폐쇄회로(CC)TV에는 20대 남성 무리가 김 감독을 식당 구석으로 몰아넣고 에워싼 채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김 감독의 뒤에서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식당 바깥으로 끌고 다니며 폭행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김 감독은 결국 사고 보름여 만인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았고, 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사건 당시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한 남성을 특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로 한 차례 반려됐다. 이후 4개월 뒤 A씨와 B씨 두 명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경찰은 최근 해당 사건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사건 초기 대응과 수사 과정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병원 이송이 약 1시간 지체되면서 골든타임을 놓쳤고, 수사 역시 지연됐다는 입장이다. 또, 피의자들과 같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불안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중은 물론 각계의 관심이 집중돼 파문이 커지는 모양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