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뜯어고쳐 ‘좋아요’ 16만개 싹쓸이…저작권 문제 없나 [아이티라떼]

정호준 기자(jeong.hojun@mk.co.kr) 2026. 4. 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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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개발자가 재작성한 ‘클로 코드’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에서 전 세계가 주목
“유출된 코드 활용, 윤리의 문제” 비판도
유출된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드’의 소스 코드를 기반으로 재작성된 프로젝트인 ‘클로 코드’의 깃허브 스타 추이 [출처 = 깃허브 캡처]
최근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에서 최근 한국인 개발자가 올린 한 프로젝트가 16만개 이상의 ‘스타(즐겨찾기)’를 받으며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 이름은 ‘클로 코드(claw-code)’인데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 프로젝트는 지난달 31일 유출된 앤스로픽의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에서 출발했습니다.

앤스로픽 직원의 실수로 클로드 코드를 구성하는 소스 코드가 유출되자 개발자 활동명 ‘시그리드 진(Sigrid Jin)’, 박진형 씨가 발 빠르게 움직여 유출된 소스 코드를 다른 깃허브 저장소로 옮긴 것이죠.

박진형 씨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사이오닉AI 소속 엔지니어로,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서 클로드 토큰을 가장 많이 사용한 사람으로 이름을 알린 스타 개발자이기도 합니다.

그가 만든 ‘클로 코드’ 프로젝트는 깃허브에서 가장 빠르게 5만개의 스타를 받으며 깃허브 역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물론 박진형 씨 외에도 유출된 클로드 코드를 복제하려는 시도들은 많았습니다.

다만 박진형 씨의 ‘클로 코드’가 특별히 주목받은 것은 ‘클로 코드’가 단순히 클로드 코드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새롭게 재작성된 코드라는 점 때문입니다.

박진형 씨도 처음에는 깃허브 저장소에 유출된 클로드 코드를 그대로 올려두었다가, 법적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해 코드를 다시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깃허브에 적은 ‘클로 코드’ 프로젝트 소개에서 그는 “원본(클로드 코드)의 에이전트 하네스 아키텍처를 그대로 반영하면서도 소스 코드를 복제하지 않은 클린룸 코드”라고 ‘클로 코드’를 소개합니다.

여기서 하네스란 AI 모델을 다른 도구과 연결하고, 하위 에이전트들의 작동을 조율하며 데이터 접근을 관리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AI가 뛰어난 에이전트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이 바로 하네스 구조에 있습니다.

앤스로픽 ‘클로드 코드’ [출처 = 앤스로픽]
클로드 코드가 강력한 AI 코딩 에이전트가 될 수 있던 비결도 하네스 덕분이죠. ‘클로 코드’는 그 하네스 구조를 가져오면서도 이를 다른 언어로 새롭게 구현했다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입니다. 클로드 코드와는 다른 새로운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이 지점에서 논란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유출된 코드를 가져와 재작성한 것을 독립적인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일각에서 제기된 것이죠. 윤리의 문제로 번진 것입니다.

현재 앤스로픽은 클로드 코드 유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저작권침해신고(DMCA)를 통해 깃허브에 복제되어 있는 원본 코드의 게시 중단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클로 코드’ 개발진은 ‘클로 코드’가 새롭게 재작성된 코드이기에 클로드 코드의 복제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프로젝트 소개를 보면 ‘클린룸’이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클린룸은 코드를 복제하지 않고 원본의 기능을 구현함으로써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 또다른 코드를 개발하는 것을 말합니다. ‘클로 코드’ 또한 클린룸으로 구현했기에 저작권 문제가 없다는 것이죠.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한국인 개발자가 깃허브 역사상 가장 빠르게 주목받은 프로젝트를 만들었다’는 지지의 시선과 ‘유출된 코드를 기반으로 만든 다음에 ‘클린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맞는가‘라는 비판이 공존하는 분위기입니다.

초유의 소스코드 유출, 그리고 이를 다른 언어로 재작성한 프로젝트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지 여부는 회색지대의 영역입니다.

발 빠르게 움직인 한국인 개발자의 영리한 결과물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유출된 것을 동의 없이 활용한 잘못된 행위로 봐야 할까요.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에이전트 시대에 저작권은 무엇인지, 그리고 엔지니어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다각적인 고민이 시작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이티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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