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재 안고 자폭한 KBS ‘불후’ 0.1% 시청률만 얻었다

시청자의 비판 속에서도 방송인 이휘재 복귀를 강행시킨 KBS2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제작진이 얄팍한 기획력 한계와 함께 초라한 성적표만을 받아들었다.
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4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 750회 시청률은 4.7%(이하 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이휘재가 복귀한 지난달 28일 749회 방송 시청률 4.8%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다.
제작진이 강행시킨 ‘이휘재 특수’를 전혀 누리고 있지 못하는 모습이다. 타 회차 시청률과 비교하면 이번 기획 실패는 더욱 뼈아프다.
‘불후의 명곡’은 지난해 8월 ‘임영웅과 친구들’ 특집 당시 6.8%를 기록했고, 불과 한 달 전인 올해 2월 ‘설운도 특집’ 당시 6.4%까지 시청률이 치솟았다.
‘불후의 명곡’이 특별한 게스트가 없는 3월 일반 회차 시청률은 4.7~4.9%선에 머무른다. 대중의 반감을 무릅쓰고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음에도 신규 시청층 유입 효과는 수치상 제로에 가까웠음을 방증한다.

제작진이 대중의 정서를 오판한 것이 지적된다. 지난달 21일 이휘재 복귀 예고편이 공개되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내 수신료로 비호감 연예인을 보고 싶지 않다’는 항의가 폭주했다. 제작진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어 녹화와 방송을 강행했다. 일각에서는 ‘공영 방송 카르텔’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제작진의 구시대적인 연출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휘재는 무대 위에서 “오랜 만에 인사드린다”며 눈물을 훔쳤고 카메라는 이를 감성적으로 포착해 송출했다. 이를 두고 대중의 비호감으로 인해 하차한 연예인이 오열하고, 이를 포장해 대중의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감성팔이식 연출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지적도 받았다.
본질적인 경연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보다, 눈물쇼를 방패 삼아 억지 화제성만 취하려 한 제작진의 나태함이 고스란히 노출된 것이다.
시청자와의 기싸움 끝에 얻어낸 통계적 오차 수준의 시청률 0.1% 포인트는 대중을 외면한 채 철지난 발상만 거둔 KBS 예능국의 처참한 현주소를 명확히 짚어주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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