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보채는 두 살 아기 폭행한 이웃들… 기후위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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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공론화위원회가 연 '시민의 선택' 토론회에는 15세 미만 청소년 40명이 '미래세대 대표단' 자격으로 참여했다.
기후·안전·법 분야 전문가 등 성인 참가자 300여 명과 함께한 이들은 당찬 목소리로 "기후위기 대응을 더 이상 뒤로 미루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전 세계 기후위기 관련 질병의 약 90%가 다섯 살 미만의 아이들에게서 발생한다"고 경고하는 헨드릭슨이 해결책으로 언급하는 사항들은 사실 낯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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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라 헨드릭슨 '아이들이 쉬는 숨'

지난달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공론화위원회가 연 '시민의 선택' 토론회에는 15세 미만 청소년 40명이 '미래세대 대표단' 자격으로 참여했다. 기후·안전·법 분야 전문가 등 성인 참가자 300여 명과 함께한 이들은 당찬 목소리로 "기후위기 대응을 더 이상 뒤로 미루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귀한 주말을 반납하고 무거운 주제 앞에 선 10대들을 그저 대견하게만 여길 수 없는 건, 이들이 현시대 가장 취약한 '기후위기 환자'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소아과 전문의인 데브라 헨드릭슨이 쓴 '아이들이 쉬는 숨'은 저자가 진료실에서 직접 목격한 사례를 통해 그 피해를 입증하는 책이다.
호흡기 질병부터 보자. 기후위기와 연관성이 쉽게 떠오르지 않지만, 최근 잦아진 대형 산불의 검은 연기를 생각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헨드릭슨이 있는 네바다주 리노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뜨거워지는 도시이면서 여름이면 산불로 시야가 몇 미터 내로 갇히곤 하는 지역이다.
어린 시절 폐 기능 손상은 행동발달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 임산부가 대기 오염 물질을 흡입할 경우 태아의 기형 발생이나 조산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산불이 방출하는 오존 전구물질은 식물의 생장을 자극해 꽃가루 알레르기에 걸릴 확률을 높이기도 한다.
달궈진 지구는 허리케인과 지카 바이러스처럼 생태 사이클 안에서 이상징후를 드러내곤 하지만, 때로는 인간의 모습으로 죽음의 낫을 휘두르기도 한다. 열대야에 울고 보채는 두 살배기 아이를 성난 이웃들이 무차별 폭행한 사건 등이다. 실제 미국에서 여름철 가정폭력은 기온과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전 세계 기후위기 관련 질병의 약 90%가 다섯 살 미만의 아이들에게서 발생한다"고 경고하는 헨드릭슨이 해결책으로 언급하는 사항들은 사실 낯설지 않다. 변화를 위해 진정 필요한 건 "아이들이 기대할 수 있는 영웅은 오직 우리 어른들뿐"이라는 자각이라는 게 저자의 반복된 외침이다.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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