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센건가, 상대가 약한건가···4월 격언 ‘국민감독 30경기론’

안승호 기자 2026. 4. 5. 09: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승리를 자축하는 NC 선수들. 연합뉴스
개막 이후 타선의 힘을 실으며 초강세를 보이는 SSG 선수들. SSG 랜더스 제공

2026시즌 KBO리그 초반 대진이 가장 험난한 팀은 KT였다. KT는 개막 2연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LG를 만난 뒤 지난해 준우승팀 한화 그리고 올시즌 우승후보 그룹에 있는 삼성을 차례로 상대해야 했다. KT는 LG와 한화를 차례로 꺾고 5연승을 달리며 재평가의 시간을 만든 뒤 삼성전에서 처음 제동이 걸렸다.

롯데는 이번 시즌 최강 라인업으로 자랑하는 삼성을 공격력으로 제압하며 개막 2연전을 모두 잡았다. 그런데 NC와 SSG를 만나 연패를 맛봤다. NC와 SSG는 시즌 초반 당초 기대값을 훌쩍 뛰어넘어 순위표 최상단을 점유하고 있다. 개막 초반 흐름으로는, 롯데의 초반 대진운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도 보인다.

NC와 SSG가 너무 좋을 때 롯데가 이들 팀을 만난 것일까. 아니면 시범경기부터 뜨겁던 롯데가 가라앉는 사이클에 있는지 아직은 불투명하다.

개막 이후, 팀별 10경기도 치르지 않았지만 벌써 구도는 춤을 추고 있다. 어느 팀이 강하고 약한지 선명하지 않다.

KBO리그 레전드 그룹의 ‘3김 감독’ 중 김인식 전 감독은 과거 4월이면 비슷한 맥락의 질문에 “한 30경기는 해봐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다”는 얘기를 습관처럼 했다.

30경기 즈음이 되면, 각 팀은 다른 모든 팀과 한 번씩은 맞붙어 결과를 내게 된다. 팀별로 시즌 내내 갖고 가는 타선 사이클도 한두 차례 등락도 겪게 된다. 또 30경기를 넘어서면 새 시즌 영입한 외인선수들과 신인 그리고 내부 육성 카드 등이 얼마나 지속성을 보일지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주중 KT전에 고전했지만, 주말 두산전에서 다시 고개 든 한화 선수들. 타선을 이끄는 페라자. 한화 이글스 제공

아직 극초반이긴 올시즌 각팀 경기력은, 개막 전 보편적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 있기도 하다.

세부 지표도 뒤집혀 있다. 지난해 공격력에서 중위권 또는 하위권에 머물던 KT, 한화, SSG 타선이 불을 뿜고 있다. KT는 4일 현재 팀타율 0.337, 한화는 0.324, SSG는 0.321을 기록 중이다. 팀 OPS로는 SSG가 0.949로 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KT(0.939), 한화(0.885)가 뒤를 잇는다. 지난해 팀 OPS에서 KT는 9위, SSG는 8위, 한화는 5위였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 4.82로 9위였던 NC가 올시즌 7경기에서는 3.00으로 단연 1위인 것도 시즌 초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개막 이후 타고투저 현상이 일어나며 리그 평균자책이 5.48까지 치솟은 가운데 남긴 지표여서 더욱 돋보인다. NC는 외인 에이스 라일리가 옆구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지만 건강한 구창모의 가세로 지난해 대비 플러스 효과를 만들었다. 아울러 불펜진에서도 이준혁의 성장과 임지민의 등장으로 구성 자체가 달라져 있다.

타선의 힘을 되찾아 가고 있는 삼성 선수들이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실, 각팀이 예상하는 승부처는 6~8월 여름 시즌이다. 조금 더 구체화하면 스퍼트를 하는 8월 이후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팀별 30경기는 서로를 알 수 있는 1차 평가 구간으로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예컨대 지난해 30경기를 전후를 치른 시점에서는 LG가 1위, 삼성이 2위, 한화가 3위에 올라 있었다. 당시 4,5위였던 롯데와 KT는 5강서 밀려났지만, 상위 3팀은 가을아구 마지막 경쟁자로 생존했다.

지금은 팀별 144경기로 향하는 첫걸음이자 첫 30경기 시점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아직은 ‘우리가 강한 것인가, 상대가 약한 것인가’, 자문할 때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