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여든셋 엄마의 노래···‘서울 텔레비전 방송국’ 1기 가수 이인자, 여든셋에 부르는 두 번째 ‘인생’

6일부터 10일까지 오전 7시 50분 KBS1 ‘인간극장’은 ‘여든셋 엄마의 노래-서울 텔레비전 방송국 1기 가수 이인자, 여든셋에 부르는 두 번째 ‘인생’을 방송한다.
# 여든셋 엄마의 다시 부르는 노래
여든셋 이인자(83) 씨는 여전히 살림을 놓지 않고 있다. 60살이 다 된 딸이 아까워 딸 손에 물 한 방울 묻히고 싶지 않다는 엄마. 그런 엄마가 머리에 헤어롤을 말며 힘준 날에는 특별한 행사가 있다는 거다.
사실 인자 씨는 KBS의 전신인 ‘서울 텔레비전 방송국’ 전속 가수 1기 출신이다. 성악으로 여고 시절 내내 장학금을 받고 다니던 인자 씨는 열아홉 ‘이미경’이란 예명으로 전국을 누비며 공연무대에 올랐다. 그러다 고성 공연장에서 남편을 만나 짧은 가수 생활을 뒤로하고 아내로, 엄마로 살았다.
금실 좋았던 50년이었지만, 하지만 11년 전 남편을 갑자기 떠나보내야 했다. 인자 씨는 지금도 나갈 때마다 방 한편에 고이 간직한 남편 사진에 꼭 인사한다. 그리움은 여전하지만 웃음을 되찾은 건 바로 딸 덕분이다. 자꾸만 엄마의 등을 떠미는 딸에 실버 가수 경연대회에도 나갔다. 딸과 다니며 노래를 부르다 2019년부터는 실버 가수 이인자로 무대에 서고 있다. 여든셋의 나이로 맛깔나게 부르는 옛노래는 박자 음정 뭐하나 놓치지 않는다. 어딜 가나 환호성이 날아들고, 아흔 넘는 어르신이 주신 팁이 여든셋 엄마를 웃게 한다.
# 굳세어라 김은주

엄마의 끼를 물려받은 딸 김은주(58) 씨는 올해로 14년 차 가수다. 잘 나가던 학원 강사였던 은주 씨의 삶이 달라지기 시작한 건,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난 뒤부터다. 그 빚을 갚느라 아등바등 살아내다 보니 결혼생활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서울 생활이 버거워 21년 전 은주 씨는 단돈 10만 원을 들고 혼자 거제로 왔다. 학원 쪽방에서 먹고 자며 피아노를 가르쳤고 노래 강사를 하면서 행사에 다녔다. 그러다 마흔넷, 조금은 늦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고 부르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는 생계형 가수로 달려왔다.
지난날을 떠올릴 때면 눈물이 흐르지만, 그 세월을 다독여주는 엄마가 곁에 있다. 11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우울해하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노래 교실 수업에 갈 때도, 행사에 갈 때도 늘 엄마와 함께다. 몇 년 전부터는 모녀 가수가 되어 무대도 함께, 봉사도 함께 다니고 있다.
# 가수 이인자의 무대가 시작된다!

전속 가수로 활동했던 어머니의 재능이 늘 아까웠던 은주 씨. 엄마의 인생 첫 신곡을 선물한다. 엄마의 삶을 그대로 담아 곡의 제목도 ‘인생’이다. 때마침 딸도 신곡이 나왔으니 모녀 가수는 신곡 발표회를 준비하고 있다. 인자 씨에게 요즘 노래는 다 생소하기만 하다. 반면에 은주 씨는 엄마의 무대를 깐깐하게 진두지휘한다. 맹연습을 이어가던 날, 모녀 사이에 긴장이 감돈다.
바야흐로 봄, 가수들이 움츠렸던 날개를 펴는 때다. 하나둘 행사가 들어오기 시작하고 모녀 가수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대학 동문회장에서 옛 전속 가수의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요양원 봉사에서는 아흔 넘은 할머니의 팁까지 받는 엄마. 보약 같은 엄마의 노래, 다시 노래하길 참 잘했다.
인자 씨에게는 인생 첫 신곡 발표회다. 무대에 대한 중압감으로 리허설 중에도 자꾸 실수하고 만다. 드디어 모녀의 무대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여든셋 엄마의 무대가 지금 시작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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