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라크, 호르무즈 통과… 적대국만 봉쇄" 선별 통과 선언

손성원 2026. 4. 5. 09: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행 제한 조치를 적대국에만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국가에 따라 선별적으로 통과시키겠다는 뜻을 점차 드러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란 국영 IRNA통신을 통해 아랍어 영상을 공개, "우리의 형제 국가인 이라크는 우리가 호르무즈해협에 부과한 어떠한 제약에서도 면제된다. 이런 제한은 적대국에만 적용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정 국가 지목, 아랍어 발언...걸프국 겨냥한 듯
페르시아어로 적힌 호르무즈해협 지도.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행 제한 조치를 적대국에만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국가에 따라 선별적으로 통과시키겠다는 뜻을 점차 드러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란 국영 IRNA통신을 통해 아랍어 영상을 공개, "우리의 형제 국가인 이라크는 우리가 호르무즈해협에 부과한 어떠한 제약에서도 면제된다. 이런 제한은 적대국에만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국민을 향해 "미국의 점령이라는 상처를 겪은 민족"이라고도 했다.

이라크는 국가 예산의 약 90%를 석유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주요 수출 물량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야 한다. 미국·이란 전쟁이 시작된 후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지난달 석유 수출량이 하루 평균 9만9,000배럴로, 전달 대비 약 97% 감소했다.

이번 발언은 국제사회를 향한 외교적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란은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 지난달 24일 '비적대적 국가의 선박'에 한해 이란 당국과 조율을 거치면 호르무즈를 통과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당시 적국과 우호국 등 통과 기준이 다소 추상적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이라크라는 특정 국가를 지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이란의 모국어인 페르시아어가 아닌 아랍어로 발언했다는 점에서 인근 걸프 국가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날 이란은 자국 항구로 생필품 등을 싣고 오는 선박은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농업부 부장관은 이란 해운항만기구에 "인도적 물품, 특히 생필품, 사료 등을 실은 배의 호르무즈 통과를 허용키로 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다만 이란의 선별적 통과 발표에 따른 해협 개방 여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대(對)이라크 예외적 통과 허용이 이라크산 석유 운송 시 적용되는 것인지 이라크 선적 유조선에만 적용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