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종목도 밸류업 수혜주…'자사주 소각' 제대로 알자[주린이 투자지침서]
이사회 구성 실질적 개선이 핵심
공시만으로 투자 판단 위험

"지배구조가 좋아지면 주가도 오른다던데 왜 내 주식은 그대로지"는 30대 직장인 B씨가 최근 주식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다. 최근 상장사들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가 늘어나면서 관련 점수가 올랐다는 뉴스는 많지만 B씨는 정작 주가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만 보고 투자에 나섰다가 낭패를 볼 수 있어 초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겉보기엔 착시 현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9년부터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시행해왔다. 올해부터는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으로 의무 공시가 전면 확대된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는 크게 주주 권리, 이사회 기능과 역할, 감사제도 등의 핵심원칙과 15가지 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담고 있다.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상장사들의 전반적인 지배구조 평가 점수와 핵심 지표 준수율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특히 주주 권리와 감사제도 관련 부문에서 눈에 띄게 올랐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점은 지배구조 점수 상승이 기업가치(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공시 의무화로 전반적인 지배구조 점수는 향상했으나 토빈의 Q(Tobin's Q)와 같은 기업가치 지표에는 통계적으로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업들이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보다는 정량적이고 형식적으로 채우기 쉬운 요건만 충족해 점수만 올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 운영 방식이나 의사결정 구조와 같은 질적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기 어렵다.
특히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지표의 경우 집중일 3일 동안의 개최 비율은 줄었지만 기간을 3월 말 10일(영업일 7일)로 넓혀보면 여전히 90%에 달하는 기업이 주총을 열고 있어 실질적인 주총 집중 문제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
투자자들이 가장 눈여겨봐야 할 곳은 '이사회' 항목이다. 이사회의 구성과 운영은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지만 주주권리나 감사제도 항목에 비해 이사회 관련 핵심지표는 충분히 개선되지 않거나 준수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의무공시 이후 이사회 점수가 크게 향상된 기업의 경우 기업가치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실질적으로 이사회 개선 여부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최근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가 늘어나면서 각 기업들은 높은 핵심지표 준수율을 내세우며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준수율 수치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단순히 단기적인 지표 준수 개수를 세는 것보다는 미준수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무엇인지, 형식적인 요건 충족을 넘어 이사회 등에서 실질적인 변화가 뒷받침되고 있는지 보고서를 통해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의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김호겸 기자 hkkim82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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