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당황했다" 5G 15타수 무안타, 신경 쓰일 수밖에…강민호가 꼽은 완벽 부활 비결은?

[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미소를 되찾았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41)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9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을 뽐내며 맹활약했다. 삼성의 8-6 승리와 4연승에 앞장섰다.
강민호가 9번 타자로 나선 것은 2004년 프로 데뷔 후 두 번째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2009년 6월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 처음이었다. 올 시즌 강민호는 개막 후 5경기서 15타수 무안타로 고전했다. 이번 KT전을 통해 전환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강민호는 2회초 2사 2루서 1타점 우중간 적시 2루타로 3-0을 빚었다. 4-5로 뒤처진 4회초 2사 3루 찬스에선 1타점 중전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6-5로 앞선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대신 6-6으로 맞선 8회초 1사 2, 3루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팀에 8-6을 안겼다. 결승타가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강)민호가 다 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컸을 텐데, 이번 경기에서 첫 안타를 친 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정적인 타점까지 올렸다. 앞으로도 좋은 타격을 이어줄 것이라 믿는다"며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만난 강민호는 "솔직히 타순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했다"며 "최근 부진했지만 어떻게든 만회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조금 더 편안하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분 좋고, 오랜만에 편하게 잘 수 있을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타석부터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강민호는 "야구를 20년 넘게 했는데 개막전부터 이렇게 무안타가 오래 계속된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나도 약간 당황했다. 신경 안 쓰려 했지만 자꾸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며 "조금 조급했던 것도 있다. 천천히 하나씩 풀어나가려 했는데 어제(3일) 도루 저지를 하면서 야구장에 나올 때 위축되지 않고 편하게 나왔던 것 같다.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강민호는 지난 3일 수원 KT전서 2-1로 근소하게 앞선 9회말 무사 1루에 빛을 발했다. 김상수의 루킹 삼진 직후 장성우의 대주자 장진혁의 도루를 저지하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무사 1루가 금세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다. 덕분에 마무리투수 김재윤은 류현인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워 승리를 지켜냈다.
이번 KT전에선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온 게 주효했다. 강민호는 "(첫 타석 때) '제발 잡지 마라, 제발'이라고 생각하며 뛰었다. 아마 그 타구가 잡혔다면 또 무안타였을 것 같다"며 "이후 '아 이제 됐다'는 마음으로 비교적 편안하게 타석에 임했다. 그래서 좋은 적시타가 많이 나온 듯하다"고 밝혔다.
8회초 결승타에 관해서는 "'제발 여기까지만 치자'라고 속으로 진짜 간절하게 외쳤다. '야 앞에 (안타) 2개는 중요하지 않다. 여기서 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강민호의 활약에 동료들도 무척 기뻐했다. 그는 "(최)형우 형이 많이 좋아해 줬고 (구)자욱이도 마찬가지였다. 자욱이는 내가 안타를 치니 홈런 자켓을 주더라"며 "많은 동료들이 응원해 준 덕분에 잘 풀린 듯하다. 시즌 마지막까지 선수들과 똘똘 뭉쳐 잘해보겠다"고 미소 지었다.

구자욱은 인터뷰 중인 강민호 뒤로 지나가며 "(강)민호 형 안 가세요?"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얼굴에서 웃음이 새어나왔다.
삼성은 지난 3월 28~29일 안방 대구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2연전서 2연패를 당했다. 타선 침체가 아쉬웠다. 이후 타자들이 살아나며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강민호는 "시즌은 길다. 개막 2연전 이후 우리의 야구를 하고 있다. 연연하지 않고 정규시즌을 끝까지 길게 보고 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강민호는 "이게 강팀으로 가는 길인 것 같다. 서로 같이 의지하고 있다"며 "투수들이 힘들 때 타자들이 힘내주고, 타자들이 힘들 때 투수들이 막아주고 있다. 진짜 강팀이 되는 과정이지 않을까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5일 수원 KT전서 강민호에게 휴식을 줄 예정이다. 포수 박세혁이 선발투수 잭 오러클린과 호흡을 맞춘다. 한 취재진이 강민호에게 "경기에 출전해 3안타의 흐름을 이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강민호는 "아니, 아닙니다. 순리대로 가겠습니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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