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빵' 엉덩이로 나팔 부는 호랑이, '킥킥' 번지는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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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 토굴에서 실컷 자고 일어난 호랑이가 어슬렁어슬렁 먹잇감을 찾아 나선다.
옷도 안 찢고 단숨에 잡아먹을 수 있겠단 생각에 신이 난 호랑이는 몰래 산등성이를 넘어 실컷 웃고 돌아온다.
손에 쥔 나팔을 호랑이 엉덩이에 있는 힘껏 꽂아버린 순간 '빵!' 소리가 터져 나온다.
호랑이가 펄쩍 뛸 때마다 엉덩이는 비명을 지르고, 다시 메아리가 응답하면서 하루 종일 나팔 소리가 온 산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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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빵빵빵'

깊은 산속 토굴에서 실컷 자고 일어난 호랑이가 어슬렁어슬렁 먹잇감을 찾아 나선다. 그때 들려오는 ‘빠아앙!’ 소리. 따라가보니 토실토실한 아이가 웃통을 벗은 채 나팔을 불고 있다. 옷도 안 찢고 단숨에 잡아먹을 수 있겠단 생각에 신이 난 호랑이는 몰래 산등성이를 넘어 실컷 웃고 돌아온다. 그런데 아뿔싸. 그사이 아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다시 산속 이곳저곳을 뒤지다 낮잠 자는 아이를 발견한 호랑이. ‘장난 좀 쳐볼까?’ 꼬리에 물을 묻혀 탁 튀기자 아이는 깜짝 놀라며 깨어나 호랑이와 사투를 벌인다. 손에 쥔 나팔을 호랑이 엉덩이에 있는 힘껏 꽂아버린 순간 ‘빵!’ 소리가 터져 나온다. 호랑이가 펄쩍 뛸 때마다 엉덩이는 비명을 지르고, 다시 메아리가 응답하면서 하루 종일 나팔 소리가 온 산을 뒤흔든다.

‘빵빵빵’은 오랜 시간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옛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그림책이다. 거창한 교훈을 전달하기보다 해학적 구조의 이야기로 웃음과 해방감을 선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무시무시한 맹수는 우스운 존재가 되고, 물방울을 튀기는 사소한 사건이 온 산을 뒤흔드는 소동으로 번지며, 조심하려 한 행동이 실수를 낳는 아이러니가 꼬리 물 듯 이어진다. 비판적 풍자와는 구분되는, 공감과 애정을 기반으로 한 유머가 이야기 전반에 깔려있다.
익살스럽고 역동적인 그림이 시각적 즐거움을 더한다. 그림책 ‘뒤집힌 호랑이’로 이름을 알린 김용철 작가가 그림을 맡아 민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호랑이의 표정과 움직임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했다. 흘리기, 콜라주 등 다양한 기법으로 포착해낸 호랑이의 어수룩함과 당황스러운 몸짓이 이야기와 맞물려 독자를 단숨에 책 속으로 끌어들인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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