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인사이드①] '사막 기후' 오만? 이런 비는 처음이야;; 적은 비에도 도로 난리 나는 이유
JTBC 취재진은 3월부터 '오만'에서 취재하고 있습니다. 오만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예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동 국가입니다. 요즘 연일 시끄러운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마주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격해지는 중동 지역의 갈등, 꽉 막힌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은 매일 〈JTBC 뉴스룸〉에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다만 현장 곳곳을 취재하다 보니 짧은 뉴스 중계와 전쟁 속보로는 다 담지 못하는 오만의 모습들을 직접 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오만 인사이드'라는 연재 코너로 오만이라는 나라의 면면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JTBC 취재진을 당황하게 한 오만의 날씨 이야기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으로 확인해보세요 :)
JTBC 취재진은 지난주, 난생처음 '오만'이라는 나라에 도착했습니다.
유튜브에 '오만'을 검색하면, 〈오만과 편견〉이 제일 먼저 뜰 정도로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곳입니다.
오만은 흔히 말하는 중동의 핵심 지역인 '서남아시아'에 속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예멘 세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날씨는 매우 뜨겁습니다.
저희보다 먼저 오만 현지에서 취재한 JTBC 오원석, 김준택 기자는 뜨겁다 못해 따가운 햇볕에 얼굴에 화상까지 입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선크림을 많이 챙기는 게 좋다"는 조언도 해주었는데요.
그런데, 취재진이 오만에 도착한 날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한 50㎜ 온 것 같아요."
"1년(강수량)의 절반."
오만의 연 평균 강수량은 보통 100㎜ 미만으로, 평소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습니다.
날이 워낙 무덥기 때문에 비가 적당히 내리는 흐린 날이면 현지 주민들은 오히려 "날씨가 좋다"고 한답니다.
그런데 셋째 날부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뉴스룸 중계를 하기 직전까지 폭우가 내리다 방송 직전에 멈춰 괜찮을 줄 알았는데, 중계가 끝난 뒤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새 도로 곳곳이 빗물에 잠긴 겁니다.
[이희령 JTBC 취재기자]
"지금 제가 있는 곳은 오만의 북쪽 지역인 '리와'입니다. 제 옆에 있는 건 원래 넓은 삼거리 도로였는데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하나의 거대한 물웅덩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시설도 지금 물에 점점 잠기고 있는 상태입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1번 국도인데요. 저 멀리 보시면 물웅덩이 때문에 차들이 지나가지 못하고 모여서 정차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저희 취재 차량도 웅덩이를 지나다가 바퀴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견인 차량을 지금 1시간째 기다리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2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야 견인차를 타고 현장을 겨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오만에선 평소 비가 많이 오지 않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도로 배수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한국에선 흔히 볼 수 있었던 배수구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강수량이 조금만 늘어나면 시내 곳곳이 침수되고, 비가 그친 뒤 시간이 꽤 지나도 물이 빠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더 심각한 건,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만 교민]
"여자 2명이 물에 빠져 죽었다고…1명이 먼저 빠졌다가 1명이 구하려고 같이 들어가서."
실제로 특정 지역엔 오만의 1년 치 강수량이 며칠 만에 쏟아졌고 10명 정도가 숨졌다고 합니다.
[오만 교민]
"(며칠 전에도) 2명 죽고 1명 실종이라고."
오만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웃 나라 아랍에미리트(UAE)도 기록적인 폭우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마냥 뜨겁고 건조한 곳으로 알았던 오만, 이곳에도 기후 위기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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