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명 제치고 0.9골, 50m 개인 돌파에 이은 리그 첫 골…‘한국의 메시’ 이승우 만개 조짐?

수비수 다섯 명을 무력화한 현란한 개인 돌파, 그리고 하프라인부터 이어진 폭발적 질주까지.
이승우(전북 현대)가 ‘혼자’ 골을 만들여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 증명했다.
지난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 ‘현대가 더비’에서 이승우는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 인근에서 이영재의 패스를 받은 그는 단숨에 속도를 끌어올리며 수비 라인을 붕괴시켰다. 약 50m에 달하는 드리블 질주 끝에 페널티박스까지 단독 돌파한 뒤, 침착한 인사이드 슈팅으로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우는 최근 두 경기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지난달 중순 안양전에서는 수비수 다섯 명을 연달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로 사실상 득점의 90% 이상을 만들어내며 팀 완승의 발판을 놓았다. 이어 울산 HD전에서도 원맨쇼를 뽐내며 뒤늦은 리그 첫 골을 신고했다.
두 장면 모두 경기 흐름을 읽는 판단과 순간 가속, 그리고 마무리 능력까지 결합된 ‘멋진 장면’이었다. 상대 수비가 정렬되기 전 공간을 파고들어 스스로 찬스를 창출했고, 마지막 선택 역시 흔들림이 없었다.
이승우는 2026 시즌 개막 이후 6경기 동안 모두 교체 카드로 출전하고 있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도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안양전에서의 돌파가 팀의 첫 승리로 이어지는 기점이 됐고, 울산전에서는 직접 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승우가 안양 선수 5,6명을 절묘하게 제친 뒤 골문을 향해 볼을 툭 찼고 그 슛은 안양 골키퍼 김정훈 발에 걸리면서 옆으로 흘렀다. 이때 바로 옆에 있던 전북 공격수 모따는 빈골문으로 밀어넣었다. 당시 이승우 플레이는 “0.9골”이라는 찬사도 받았다. 전북 정정용 감독으로서는 이승우를 계속 조커로 쓸지, 선발로 내세울지 고민스럽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만난 이승우는 “선수라면 누구나 똑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나 역시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90분을 다 소화하고 싶고, 선발로 나서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입을 뗐다. 그는 “선발 출전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기에 경기장에서 내 장점과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택은 감독 몫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경기력을 통해 감독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차마 다 말하지 못할 정도로 초반에는 축구 인생에서 처음 겪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정말 힘들었지만, 주변의 도움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승우의 쐐기포 덕분에 울산을 2-0으로 제압, 3연승을 달린 전북은 승점 11(3승 2무 1패)을 기록, 4일 현재 개막 4연승을 질주한 FC서울(승점 12)을 승점 1차로 바짝 추격했다. 전북은 오는 11일 리그 선두 FC서울(승점 12)를 원정에서 만난다. 이승우는 “서울도 좋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우승 경쟁을 하려면 결국 그런 팀들을 이겨야 한다”며 “우리도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만큼, 이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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