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말하면 은근 조롱부터 하네요”...영포티 혐오, 불평등 키운다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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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 보이려는 안간힘, '내로남불', 꼰대. 한때 '젊은 감각을 지닌 40대'라는 마케팅 용어였던 영포티는 이제 2030 청년 세대가 4050 중장년층을 조롱하는 언어로 탈바꿈했다.
40대 여성 인문학자 임수현은 신간 '진격의 영포티'에서 어느덧 일반명사로 자리 잡은 '영포티 현상'의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2030세대 눈에 비치는 위 세대의 잘못된 행동들도 영포티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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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질 대신 구조 개혁을

40대 여성 인문학자 임수현은 신간 ‘진격의 영포티’에서 어느덧 일반명사로 자리 잡은 ‘영포티 현상’의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뚱뚱한 몸집, 주황색 아이폰, 어울리지 않는 모자로 이뤄진 책 표지는 영포티들을 한껏 조롱하는 듯하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
책이 분석하는 영포티 현상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주거 구조의 왜곡과 자산 격차, 노동시장 분절과 이동의 경직성, 장기 저성장과 고물가의 동시 압력,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직무 재편과 미래 불확실성 같은 구조적 요인이 먼저 지목된다.
우선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한국인의 세대별 자산 격차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지고 말았다. 초저금리와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서울 부동산을 소유한 4050세대의 순자산은 계속해서 늘었지만, 2030세대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이들 사이의 순자산 격차는 1.6배(2017년)에서 2.2배(2025년)까지 확대됐다.
2030세대 눈에 비치는 위 세대의 잘못된 행동들도 영포티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고급 수입차나 골프 같은 과시적 소비, 유행어를 따라 하려는 등 젊음에 대한 집착, 개혁과 평등을 외치면서도 내 자식은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는 식이다.
다만 책은 이와 같은 영포티에 대한 조롱이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저자는 “영포티의 발언과 행동이 도마 위에 올라 있는 동안 자산 배분의 방식, 기회 접근성의 불균형, 정책의 시차 효과와 같은 핵심 질문은 뒤로 밀린다”며 “세대 갈등은 이렇게 구조를 향해야 할 분석과 개혁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지적한다.
국회 보좌관을 지낸 저자는 청년 정책 수립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픽션’이라는 이름으로 폭로하듯 드러내기도 한다. 정부세종청사 소회의실에서 사무관이 슬라이드를 넘기는 가운데 국장과 과장이 ‘정리하기 좋은’, 즉 성과 보고서에 쓰기 적당한 정책안을 만들고 ‘체험형 일자리’처럼 즉각 실행할 수 있지만 별 도움이 안 되는 방안이 채택되는 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책이 제시하는 해결책은 다름 아닌 ‘공정’이다. 존 롤스가 말한 ‘무지의 베일’에서처럼 대한민국 사회가 어떤 세대로 태어나든 간에 같은 수준의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목돈을 장기간 묶어놔야 하는 ‘청년도약계좌’나 소득이 늘면 쫓겨나야 하는 ‘공공임대정책’ 등이 비판의 대상에 오르고, 무너진 계층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는 대안이 뒤따른다.
또한 저자는 영포티는 물론 이를 조롱하는 사람들을 상대로는 타인의 삶에 과도하게 개입하지 않는 ‘합리적 개인주의’와 내가 놓인 경제적·사회적 처지가 개인의 노력과 사회 구조의 복합적인 결과물임을 이해하는 ‘메타인지’를 갖출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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