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답답했으면, 방망이 내려친 김영웅? 감독은 칭찬했다…"보기 좋아, 그런 모습 필요해"

[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좋게 봤어요."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김영웅(23)을 감쌌다.
김영웅은 지난 3일 수원 KT전에 7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시즌 성적은 6경기 타율 0.111(27타수 3안타) 1타점, 0볼넷 11삼진, OPS(출루율+장타율) 0.259 등으로 저조했다.
3일 경기서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김영웅은 2-1로 앞선 6회초 2사 3루서 타석에 들어섰다. KT 선발투수 맷 사우어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사우어의 6구째, 떨어지는 커터에 헛스윙해 삼진을 떠안았다. 그 순간 아쉬움이 큰 듯 방망이로 그라운드를 내려쳤다. 답답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군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사령탑은 이 모습을 어떻게 봤을까. 4일 경기 전 만난 박진만 감독은 "그런 의욕이 있어야 한다. (야구가) 잘 안 될 때 표현할 줄도 알아야 한다. 방망이 내던지는 걸 보고 '이제 좀 많이 컸구나' 싶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박 감독은 "자기가 준비한 대로 안 됐을 때 그렇게 표출해야 한다. 상대가 봤을 때 더 위압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며 "항상 주위에서 우리 삼성 선수들은 너무 착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개인적으론 김영웅의 그 모습이 무척 좋았다. 보기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 행동에 관해) 전혀 뭐라고 하지 않았다. 의기소침하거나 혼자 꿍하게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며 "젊은 선수다운 패기도 있어야 한다. 상대에게 어떻게 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였다. 괜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해야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박 감독은 "김영웅 같은 스타일은 고민이 많으면 안 된다. 타격을 못한다고 거기서 변화를 주기보다는 자기 스윙을 하면서 타이밍을 맞춰 나가야 한다"며 "잘 안 맞는다고 변화를 주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한두 게임 정도 잘 될 수는 있겠지만 한 시즌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본인의 스윙을 통해 타이밍을 맞추다 한 번 감을 찾으면 길게 이어갈 수 있다. 잠깐의 변화는 오히려 실패하기 쉽다"며 "(김)영웅이는 지금은 안 맞더라도 자기가 갖고 있는 스윙을 해야 한다. 하위타선에 두고 마음 편하게 치게끔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삼성의 2차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은 김영웅은 그해 데뷔한 뒤 2023년 출전 시간을 늘렸다. 2024년부터는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그해 126경기서 타율 0.252(456타수 115안타) 28홈런 79타점 65득점, 장타율 0.485 등을 선보이며 거포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엔 정규시즌 125경기에 나서 타율 0.249(446타수 111안타) 22홈런 72타점 66득점, 장타율 0.455 등을 빚었다.
가을 무대서 괴력을 발휘했다. 플레이오프 5경기서 타율 0.625(16타수 10안타) 3홈런 12타점, 장타율 1.375, 출루율 0.714 등을 뽐냈다. 단일시즌 플레이오프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4차전서 동점 3점 홈런, 역전 3점 홈런을 연이어 때려냈다. 역대 포스트시즌 33번째이자 플레이오프 11번째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해는 아직 방망이에 불을 붙이지 못한 상태다. 대신 수준급 3루 수비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박 감독은 "수비 잘해야죠, 못 치고 있으니"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영웅이나 유격수 (이)재현이는 수비가 최고 레벨까지 어느 정도 다 올라온 것 같다. 수비는 잘하니 타격만 잘해주면 될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영웅은 4일 KT전에 8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큰 타구로 2루타 1개를 터트렸고 1득점을 올렸다. 삼진은 2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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