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얼굴’이 될 한국인 감독을 찾았다”…홍명보호 수석코치가 밝힌 ‘분업 체계’

박진우 기자 2026. 4. 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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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주앙 아로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가 자국 포르투갈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홍명보호 내 자신의 역할과 대표팀 전술, 월드컵 목표 등에 대한 심층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포르투갈 ‘볼라 나 헤드’는 지난달 5일(한국시간) 아로소 수석코치와 나눈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도자 커리어부터 시작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직을 맡고 있는 현재까지 심층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아로소 수석코치는 지난 2024년 8월 홍명보호의 수석코치로 선임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깊은 연이 있는 인물이다. 벤투 감독이 스포르팅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 코치로서 4년간 함께 일했고, 이후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도 4년간 벤투 감독과 함께 했다.

홍명보호에 합류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했다. 아로소 수석코치는 당시 포르투갈 리그의 파말리캉 테크니컬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여러 곳에서 제안이 왔고,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1부 리그 제안도 왔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KFA)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했다.

아로소 수석코치는 “비슷한 시기에 KFA로부터 인터뷰 가능 여부를 묻는 연락이 왔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떠나는 과정에서, KFA는 ‘얼굴’이 될 한국인 감독을 원했다. 동시에 훈련과 경기 운영 전반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유럽인 코치를 찾고 있었다. 그런 맥락에서 내게 접근했고, 나는 인터뷰에 응했다”라고 말했다.

KFA는 아로소 수석코치에게 ‘현장 코치’ 역할을 맡겼다. “공식 제안을 받았지만 처음에는 거절했다. 팀을 떠나는 것이 편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후 KFA가 강하게 요청했다. 직접 포르투갈까지 찾아온 것은 나를 정말 원한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제시된 역할과 조건을 고려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 내 역할은 현장 코치였다. 한국인 감독이 프로젝트의 얼굴이라면, 나는 훈련 조직과 경기 모델을 구축하는 역할이었다”라며 제안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소집이나 경기가 없을 때의 업무도 이야기했다. “여러 지역을 오가며 시간을 나눈다. 포르투갈에 머물면서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을 직접 체크하고 있는데, 이것도 KFA에서 요청한 부분이다.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경기를 보고 선수들을 만나고 소통한다. 한국에 있을 때는 K리그 경기를 직접 관찰하고, 대면 회의를 통해 여러 사안을 논의한다. 정기적으로 미팅도 진행한다. 클럽처럼 업무 밀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체계적으로 꾸준히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이 어떤 축구를 구사하느냐는 질문에는 ‘3백’을 기반으로 답변했다. 아로소 수석코치는 “월드컵 예선에서는 기본적으로 수비 시에 4-4-2를 사용했다. 공격 시에는 3-2-5 형태를 취했다. 대부분의 경우 상대 수비 라인에 5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려 했다. 이후 감독과의 논의를 통해 월드컵을 대비해 로우블록 상황에서 5백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7월 이후(동아시안컵)부터 3백 시스템을 실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볼을 소유했을 때는 기본적으로 3-2-5 형태를 유지하려 한다. 선수 구성에 따라 약간의 변형은 있지만, 기본 원칙은 같다. 우리는 선수들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변화를 주려고 한다. 예를 들면, 파리 생제르맹(PSG)은 매우 현대적이고 매력적인 축구를 한다. 선수들이 여러 포지션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훈련 시간과 선수들의 다재다능함 덕분이다. 우리 역시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모두가 그런 다기능성을 갖춘 건 아니다. 그래서 일부 선수들은 보다 명확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철학이며, 이러한 방향 속에서 팀 전술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로소 수석코치는 현실적인 월드컵 목표가 ‘32강 진출’이라고 했다. “공식적으로 밝힌 목표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1차 목표가 조별리그 통과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지만, 포르투갈 대표팀과 비교하면 질과 양 모두 차이가 있다. 솔직히 비교 자체가 어렵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일부 있지만, 그 외에는 한 단계 아래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있다”며 “현실적으로 1차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다. 이후에 한 라운드씩 더 올라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매우 긍정적인 성과가 될 것”이라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볼라 나 헤드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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