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입증한 AI의 실체[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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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팔란티어의 군사 AI 시스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이 이번 전쟁에 활용됐다고 보도했다.
3월 AIPCon9 행사에서 앨릭스 카프 CEO는 AI가 미국과 동맹국에 전략적 우위를 제공한다고 자신했지만 AI가 전쟁에서 타격 후보를 선별하고 우선순위를 매기는 데 활용되는 현실 앞에서 그 기술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물음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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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시대가 온다
변우철 지음│한국경제신문│2만3000원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작전 개시 24시간 만에 1000개가 넘는 표적을 공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작전에 AI가 핵심적으로 활용됐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팔란티어의 군사 AI 시스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이 이번 전쟁에 활용됐다고 보도했다. 위성·드론·감시장비 등에서 쏟아지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타격 정보를 생성하는 이 시스템의 존재는 AI가 전쟁의 문법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것이다.
이 책은 지난해 출간 당시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금 이 책을 다시 펼쳐야 하는 이유는 출간 때와 사뭇 다르다. 당시에는 ‘앞으로 주목해야 할 AI 기업’이었던 팔란티어가 지금은 실적과 전장 양쪽에서 그 존재감을 증명한 기업이 되었기 때문이다. 2025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0% 성장한 14억 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회사가 제시한 2026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는 약 72억 달러로 월가 예상치를 9억 달러 이상 상회한다.
그렇다면 이 폭발적 성장의 근간은 무엇인가.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가장 체계적인 답을 제공한다. 저자 변우철은 7년간 팔란티어와 동고동락하며 국내 대기업에 세 차례 팔란티어 시스템을 도입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실전 경험의 소유자다. 그는 투자자들이 ‘필수 투자 기업’으로 꼽으면서도 정작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제대로 모르는 역설적 상황을 꼬집으며 팔란티어의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낱낱이 해체한다. 단기적인 주가 흐름이나 파편적인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팔란티어의 구조적 경쟁력과 철학을 꿰뚫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의 핵심에는 ‘온톨로지’라는 개념이 자리한다. 온톨로지는 복잡한 현실 세계의 비즈니스를 객체로 정의하고 그들 간의 관계를 모형화해 데이터에 의미와 기능을 부여하는 구조다. 즉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가공·활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수적인 개념이다. 팔란티어의 메이븐 시스템이 전장에서 방대한 정보를 통합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이 온톨로지 기술이 근간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1장과 2장은 팔란티어의 주가가 급등한 배경과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는 이유를 분석하는데 지금 시점에서 읽으면 저자의 분석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3장과 4장은 팔란티어 시스템을 국내 대기업에 도입하는 과정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내며 데이터 기술을 특정 산업에 적용하는 실전 사례를 자세히 살펴본다. 5장에서는 팔란티어가 어떻게 업계에서 ‘제로 투 원’을 달성하며 독보적인 회사가 될 수 있을지를 온톨로지와 파운드리 기술을 토대로 전망한다.
주가수익비율(PER)이 200배를 넘는 고평가 논란은 여전하고 정부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는 점은 구조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무엇보다 이란 전쟁을 계기로 ‘AI 무기화’에 대한 윤리적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3월 AIPCon9 행사에서 앨릭스 카프 CEO는 AI가 미국과 동맹국에 전략적 우위를 제공한다고 자신했지만 AI가 전쟁에서 타격 후보를 선별하고 우선순위를 매기는 데 활용되는 현실 앞에서 그 기술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물음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팔란티어의 창립자 피터 틸은 그의 명저 ‘제로 투 원’에서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라고 말했다. 시장과 전장 양쪽에서 독점적 존재감을 굳혀가는 팔란티어의 행보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투자자로서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판단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다시 펼쳐볼 때다.
남궁훈 한경BP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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