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진영 논리 시대 끝내야”…김부겸 지지 후폭풍 속 작심 발언

전재용 기자 2026. 4. 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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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 같은 혼란…사익·탐욕 난무” 현실 진단
▲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더 이상 진영 논리가 지배하는 시대는 지속돼선 안 된다"며 정치권을 향한 직설적 비판을 내놓았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공개 지지한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신의 정치 행보를 둘러싼 논란에 정면 대응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홍 전 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의 대한민국은 사익과 탐욕만 난무하던 중국 춘추전국시대와 흡사하다"며 "도의와 의리가 사라진 혼란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진영 논리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정치권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30여 년간 당에 충성하는 정치를 해왔지만, 1년 전 당적을 버리고 현실 정치에서 은퇴했다"며 "남은 인생은 국익에 충성하며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정 정당이나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국가 중심의 판단을 이어가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홍 전 시장은 또 "정당, 보수·진보, 세평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겠다"며 정치적 독립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를 언급하며 "조용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멈추지 않는 현실을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자신의 발언과 행보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을 겨냥한 표현으로 읽힌다.

이번 발언은 홍 전 시장이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김부겸 후보를 공개 지지한 이후 불거진 당내 반발과 맞물려 정치적 파장을 키우고 있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탈당 이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비판과 함께 '정치적 명분 없는 행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말로만 은퇴를 언급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정계를 떠나는 것이 대구 시민의 바람일 것"이라며 "노욕을 내려놓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이 맞다"고 직격했다. 홍 전 시장의 '바람처럼 살겠다'는 표현을 겨냥한 공개 비판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개인 발언을 넘어 보수 진영 내부 균열을 드러내는 신호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TK) 정치 지형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 전 시장의 발언은 진영 정치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명분과 함께, 탈당 이후에도 이어지는 정치적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