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서사 확장…영주 금성대군 춘향사 봉행
전통 제례·역사 관광 자원화 병행

조선 전기 비운의 왕자 금성대군의 충절을 기리는 전통 제례가 영주에서 봉행되며 지역 역사문화의 의미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특히 최근 단종의 비극을 다룬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관심을 모으면서, 관련 인물과 사건을 재해석하려는 흐름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제례의 의미도 더욱 부각되고 있다.
영주시는 지난 3일 금성대군신단에서 '춘향사'를 엄숙히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유림과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선현의 뜻을 기렸다.
금성대군은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 순절한 인물로, 조선 왕조 충의의 상징적 존재로 평가된다.
특히 그의 거사가 이루어졌던 순흥 일대는 단종 시대 충절의 공간으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제례는 초헌관·아헌관·종헌관의 헌작과 분향, 축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절차 하나하나에 예를 다하며 선현의 충의를 되새겼다.
금성대군신단에서는 매년 음력 2월과 8월 중정일에 각각 춘향사와 추향사를 봉행하며 전통 제례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영주시는 금성대군의 역사적 자취를 지역 관광 자원으로 연결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단종애사 대군길' 조성과 고치령 일대 역사문화 탐방 콘텐츠 운영, 신단 일원 정비사업 등을 통해 역사공원 조성과 관광 기반 확충을 추진 중이다.
김명자 영주시 문화예술과장은 "금성대군의 충절 정신은 시대를 넘어 큰 울림을 준다"며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 정체성 확립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단종의 비극을 다시 불러낸 영화의 여파는 스크린을 넘어 현실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영주의 금성대군신단은 그 흐름 속에서, 역사 속 인물의 선택과 의미를 현재로 이어가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