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3파전...‘이재명 후광’ 공략 ‘네거티브 책임’ 충돌

박성우 기자 2026. 4. 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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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문대림·위성곤 나란히 경선 후보 등록...8일부터 1차 투표 돌입
4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에 등록한 오영훈 제주도지사, 위성곤 국회의원, 문대림 국회의원. ⓒ제주의소리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예정대로 현직 도지사와 현역 국회의원 등 중량급 인사 3인방이 모두 후보자 등록을 마치며 '본선에 버금가는 경선'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제주도지사 경선에 오영훈 제주도지사,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 갑),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이 후보자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경선 후보들은 오는 6일 중앙당이 주최하는 합동연설회와 7일 경선 후보 토론회를 통해 정책 역량과 도덕성을 검증받게 된다.

당원 및 도민 여론이 반영되는 본 경선 투표는 직후인 8일부터 나흘간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16일부터 18일까지 결선 투표를 실시해 최종 본선 진출자를 확정짓는다.

특히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각 후보들 간 선명성 경쟁과 네거티브 책임 공방도 거세지는 양상이다.

세 후보는 이날 연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핵심 공약을 발표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문대림 후보는 오전 11시, 위성곤 후보는 오후 1시, 오영훈 후보는 오후 2시 각자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내가 이재명 정부 적임자"...3인 3색 '친명' 선명성 경쟁

높은 국정 지지율을 기록하며 순항 중인 이재명 정부의 '후광 효과'를 의식한 듯, 세 후보는 공통적으로 현 정부 핵심 국정 철학과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문대림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 함께 제주를 확 바꾸겠다"며 가장 직관적인 화법으로 당심에 호소했다. 

문 후보는 그간 정부는 물론 당 지도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과기원 연합캠퍼스 유치, 민주당 제주지원특위 설치 등의 성과를 이끌어냈음을 부각하며 "이재명 정부와 더 통하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위성곤 후보는 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제주 공약인 '에너지 전환', '에너지 기본소득' 등을 자신의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정부와의 일체감을 어필했다.

위 후보는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AI 등 이재명 정부가 그려가는 사회 대전환의 흐름에 맞춰 미래를 계획하고 제주 경제의 판을 바꿔야 한다"며 자신의 정책 비전이 정부의 기조와 맞닿아 있음을 역설했다.

오영훈 후보는 지난 4년의 도정 성과를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과 연결 지었다. 제주도 차원에서 추진된 탄소중립 및 녹색문명 개척 등의 전략이 곧 대한민국 국가 차원의 로드맵으로 실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 후보는 "이 대통령은 제주 타운홀 미팅을 앞두고 제주를 '대한민국 미래의 축소판'이라고 평가했다"며 "도민과 함께 제주의 미래를 완성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 '클린 선거' 외쳤지만 속내는 팽팽...혼탁 선거 책임론 충돌

경선 분위기가 과열되며 불거진 '네거티브 및 관권선거 의혹'을 대하는 세 후보의 입장도 차이를 보였다. 모두 '클린 선거'를 표방하면서도 경쟁 후보를 향한 강도 높은 견제를 이어갔다.

위 후보는 현재의 경선 상황을 "전국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흑색선전과 불법·탈법이 난무하는 판"으로 규정하며 가장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논란의 중심에 선 오영훈, 문대림 후보를 에둘러 겨냥하며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불법·탈법에 거리낌 없는 후보들에게 제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후보는 경쟁 주자들을 향해 "네거티브 중단을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지금이라도 클린선거 협약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고소·고발이 오가는 현재의 소모전을 중단하고 경선이 끝난 직후 다 함께 손을 잡고 '원팀'을 선언해달라"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오 후보의 기자회견문에는 선거 양상에 대한 평가는 제외됐지만,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오 후보는 '클린선거' 제안에 대해 "당연히 해햐하지만, 경선 분위기를 이렇게 끌고 온 원인 제공에 대해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후보 등록을 한 이상 당의 룰이 잘 지켜져야 한다. 선관위나 경찰 수사를 통해 철저하게 의혹이 해명돼야 하고 공정한 선거가 돼야할 것"이라고 엄격한 관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