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계산 어려운 투수는 없는 게 낫다” 로버츠 경고인가 조언인가, 진짜 선발서 밀려날 수도

김태우 기자 2026. 4. 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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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여러 측면에서 물음표가 붙어 있는 사사키 로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전형적인 지략가 스타일의 감독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오히려 선수 기용이나 불펜 운영에는 칭찬보다 비판을 받는 일이 더 많았다.

그런데 그가 오랜 기간 다저스 감독으로 재직하며 두 번이나 연장 계약에 성공한 것은 다저스에 딱 맞는 특별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스타 플레이어들의 집합소다. 각자 개성이 강하고, 입김도 세다. 그런 스타 선수들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외유내강형 리더십이 호평을 받았다. 실제 다저스는 로버츠 감독 재임 기간 중 팀 내 불화설 같은 것들이 거의 없었다.

강단 있는 로버츠 감독이 상당한 지분을 차지한다는 평가가 있지만, 로버츠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멘트를 하는 스타일이다. 웬만해서는 선수의 잘못을 직격하는 법이 없고, 아무리 못해도 감싸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로버츠 감독의 어조가 유독 냉정한 선수가 있다. 바로 팀 선발 로테이션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인 사사키 로키(25·LA 다저스)다.

사사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 입단할 당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관심을 받는 등 뜨거운 영입전으로 리그 전체의 시선을 한몸에 사로 잡았다. 시속 160㎞ 이상의 강속구,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 결정구로 예상됐던 스플리터를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선수였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자 지난해는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 사사키는 시범경기 부진을 딛고 시즌 첫 등판을 비교적 무난하게 마쳤지만 4이닝 소화에 그치며 숙제를 남겼다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사사키가 새로운 구종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이 투수의 기술적인 부분까지 대놓고 지적을 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사사키의 시범경기 부진이 이어지자 로버츠 감독도 마냥 감싸기만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어조에는 약간의 당혹스러움이 이어졌다.

그런 사사키는 관심이 집중된 올해 첫 등판에서 비교적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3월 31일 클리블랜드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78구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경기 후 스스로 “긴장했다”고 말할 정도로 아주 완벽한 경기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첫 경기 결과치고는 좋았다.

많은 언론들이 시범경기 부진을 들어 “사사키를 마이너리그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터라 사사키도 여론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를 감싸면서도, 또 냉정한 주문을 했다. 더 많은 이닝 소화를 주문한 것이다.

사사키는 5일 워싱턴전 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다만 로버츠 감독은 3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를 앞두고 로블레스키를 사사키 뒤에 대기시킬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사사키 뒤에 붙을 롱릴리프를 준비한다는 의미다. 혹시 있을지 모를 사사키의 조기 강판이나 3~4이닝 투구에 대비한 것이다.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문했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는 첫 등판이 좋은 출발이었다고 생각한다. 시즌에 적응해 가면 더 많은 이닝을 맡길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솔직히 말해 선발 투수라는 것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임무다. 그런 의미에서 사사키도 그 단계에 도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블레이크 스넬이 부상으로 빠진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는 사사키와 에밋 쉬핸이라는 젊은 투수들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쉬핸도 이닝 소화가 검증된 선수는 아니다. 로버츠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이상적으로는 이런 계산이 어려운 투수가 없는 게 좋다”면서 “이런 상태의 두 선수를 계속 선발 로테이션에 같이 두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정 어린 조언 같지만, 한편으로는 이닝 소화가 안 될 경우 로테이션에서 뺄 수도 있다는 경고로 들리기도 한다. 결국 사사키는 다음 등판에서 80구 정도의 투구 수로 최소 5이닝은 던져야 한다는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사사키가 어떤 대답을 할지 관심이다.

▲ 5일 워싱턴전 선발이 예정되어 있는 사사키는 최소 5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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