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팟캐스트 TBPN 인수에 M&A 전략 방향성 논란

3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전날 오픈AI는 실리콘밸리 투자자와 창업자였던 존 쿠건과 조디 헤이스가 설립하고 진행하는 기술 분야 전문 팟캐스트 TBPN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2024년 설립된 TBPN은 매일 3시간 길이의 기술 토크쇼를 스트리밍한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6만명 미만이지만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으며 충성도 높은 시청자층을 확보했다. 특히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 업계 주요 인사들이 자주 출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트먼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TBPN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술 분야 쇼"라며 "이들이 지금처럼 계속 프로그램을 진행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CNBC는 이번 거래가 "또 하나의 예상 밖 인수 소식"이라고 평가하며 오픈AI에게 중요한 시점에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오픈AI는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구글, 앤트로픽과 일론 머스크의 xAI 사이의 AI 모델 경쟁이 심화되면서 오픈AI의 역량을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xAI는 스페이스X IPO를 통해 공개시장에 먼저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xAI는 지난 2월 스페이스X와 합병한 바 있다.
동시에 오픈AI는 대규모 AI 투자 계획 축소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영상 생성 애플리케이션(앱)인 소라를 출시 6개월 만에 종료하기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럼그룹의 다니엘 뉴먼 최고경영자(CEO)는 "점점 더 혁신적인 경쟁자들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오픈AI는 다른 AI 플랫폼이 아닌 챗GPT를 선택할 이유가 되는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약간 분위기를 따라가며 실험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뉴먼은 오픈AI의 모든 인수가 성공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최근 1220억달러의 자금 조달을 마친 만큼 실험을 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TBPN을 "큰 관심을 끌기 위한 비교적 작은 베팅"이라고 평가했다. 오픈AI는 최근 자금조달 라운드에서 852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아 역대 최대 규모인 1220억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거래는 오픈AI가 조니 아이브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의 스타트업 IO를 64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지 약 10개월 후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는 오픈AI가 진행한 최대 규모 인수로 꼽히며 이를 통해 회사는 처음으로 하드웨어 개발 분야에 진출하게 됐다. 아이브는 이르면 내년 오픈AI의 첫 기기를 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12월에는 전 구글 기업개발 총괄 책임자인 알버트 리를 영입하며 추가 인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아스트랄,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프롬프트푸, 헬스테크 스타트업 토치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잇달아 인수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오픈소스 기반 AI 에이전트 오픈클로 개발자인 피터 스타인버거를 영입해 큰 주목을 받았다.
뉴먼은 올트먼이 현재 오픈AI의 다음 핵심 사업 영역이 무엇인지와 "M&A를 통해 그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경로가 있는지" 탐색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트먼은 아직 여러 큰 야심찬 아이디어에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가트너의 앤드루 프랭크 애널리스트는 자신이 "예상하던 오픈AI의 인수 후보목록에 TBPN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오픈AI가 AI가 위험하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이번 거래를 추진한 것이라면 이해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오픈AI처럼 모두가 새로운 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회사라면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확립된 채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피지 시모 오픈AI 사업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AI가 만들어내는 변화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인수 후에도 TBPN이 편집권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M&A 전문가인 폴 네리 교수는 이번 인수가 오픈AI에 재무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TBPN이 편집권을 유지하더라도 오픈AI와의 관계로 인해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프로그램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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