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단돈 1억' 초저점 매수 성공 한번 더?…'마이너만 565⅓이닝' 성공 굶주린 외국인 또 왔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화에 합류해 한국 팬들을 만날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기쁘다."
한화 이글스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잭 쿠싱이 코리안 드림을 노래한다.
한화는 4일 '오웬 화이트의 부상에 따른 대체 외국인 투수로 잭 쿠싱을 영입했다. 계약 규모는 6주, 연봉 6만 달러, 옵션 3만 달러 등 총액 9만 달러(약 1억3000만원)에 계약했다'고 알렸다.
1996년생인 쿠싱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커리어의 전부를 보냈다. 2019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22라운드에 오클랜드 애틀레틱스(현 애틀레틱스)에 지명돼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 6시즌을 보냈다. 통산 성적은 165경기(선발 83경기), 46승30패, 565⅓이닝, 538삼진, 평균자책점 4.95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4시즌 성적은 69경기(선발 15경기), 14승7패, 143⅓이닝, 151삼진, 평균자책점 8.10이다.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대하기는 부족한 성적이었다.
쿠싱은 올해 2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약 약 한 달 만에 방출됐고, 마땅한 소속팀을 찾기 어려워진 시점에 화이트가 다쳐 한화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한화는 올해 초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스카우트 3명을 파견해 부상에 대비한 대체 선수 명단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덕분에 화이트 부상 이튿날 쿠싱과 빠르게 계약을 추진해 영입을 마칠 수 있었다.


한화에서 미국 독립리그 출신 성공 신화를 쓴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떠오른다. 와이스는 2024년 6월 한화 외국인 에이스 리카르도 산체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대체 외국인으로 처음 한국에 왔다.
와이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혀 없었고,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성적도 빼어나지 않았다. 대만프로야구(CPBL)에 도전했다가 미국으로 돌아와 독립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겨우 이어 가던 시점에 한화 스카우트들의 눈에 포착됐다. 와이스는 당시 독립리그 동료를 한화 스카우트들이 보러 온 줄 알았다가 자신에게 계약서를 내밀어 놀랐다는 비하인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당시 한화는 와이스와 처음에는 6주 총액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 계약을 했다.
결과적으로 10만 달러에 저점 매수를 제대로 했다. 와이스는 한국에서 날아올랐다. 2024년 이닝이터 능력을 뽐내며 정식 선수 계약에 성공하더니 지난해 95만 달러(약 14억원) 재계약을 했다. 지난 시즌 30경기, 16승5패, 178⅔이닝, 207삼진,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 한화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와이스는 한국에서 성공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 계약에도 성공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1+1년 1000만 달러(약 151억원)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달 28일(한국시각)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드디어 밟았다.
쿠싱도 와이스와 같은 성공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일단 개막 직후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화이트의 부상 회복 정도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고, 앞으로 6주 동안 쿠싱이 화이트를 밀어낼 정도의 기량을 보여줘야 와이스의 뒤를 잇는 것도 가능하다.
한화는 "쿠싱은 신장 1m90 우수한 신체 조건에 최고 시속 150㎞ 초반대 직구 구속을 지난 우완 투수다. 지난해 마이너리그(PCL)에서 38경기(선발 6경기)에 나와 11승으로 다승 1위를 기록, 올 시즌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됐던 선수다. 지난해 79⅔이닝 중 탈삼진 84개, 4사구 28개를 포함,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 2.7개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한화는 또 "쿠싱이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알려진 마이너리그 라스베이거스팀에서 지난 시즌 11승을 기록한 만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싱은 오는 5일 새벽 입국해 즉시 원정선수단에 합류한 뒤 메디컬 테스트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다음 주말 선발 로테이션 투입이 가능할 예정이다.
쿠싱은 "한화에 합류해 한국 팬들을 만날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기쁘다. 열정적인 응원 문화와 한국의 멋진 모습들을 직접 경험해 보는 건 내 오랜 꿈이었다"며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붓겠다.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팀 동료들, 팬 여러분과 함께 야구하고 싶다"고 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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