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찜했다'…15조 벌어들인 글로벌 냉각 1위 회사

안시욱 2026. 4. 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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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캐리어가 인간을 위한 에어컨을 발명했다면,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데이터용 에어컨'이 갈수록 중요해질 겁니다."

이태순 버티브코리아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데이터센터 산업 경쟁력은 결국 '발열과의 싸움'으로 판가름 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개발 경쟁이 냉각 인프라 시장의 판도를 뒤집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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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순 버티브코리아 대표 인터뷰
이태순 대표 "불붙은 AI 데이터센터 시장 '에어컨' 맡을 것"
냉각 1위…엔비디아 베라루빈 협력
"전력-냉각 패키지로 韓 AI DC 정조준"
버티브 홀딩스 /한경DB

“1900년대 캐리어가 인간을 위한 에어컨을 발명했다면,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데이터용 에어컨’이 갈수록 중요해질 겁니다.”

이태순 버티브코리아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데이터센터 산업 경쟁력은 결국 ‘발열과의 싸움’으로 판가름 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을 공개하면서 서버 랙(rack)당 발열량 100킬로와트(kW) 시대가 열렸다”며 “정보 처리량이 커질수록 공랭식에 비해 냉각 효율이 높은 액체냉각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 공식 파트너…글로벌 냉각 솔루션 1위

버티브홀딩스는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 글로벌 점유율 1위인 미국 전력기기 회사다. 프랑스 슈나이더 일렉트릭, 독일 지멘스 등 세계적인 전력기기 공룡과 비교해도 서버 냉각 기술로는 한 수 위로 평가된다. 엔비디아가 지난 3월 ‘그래픽처리장치 테크 컨퍼런스(GTC) 2026’에서 공개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의 공식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렸다. 베라 루빈의 전력 변환과 냉각을 책임지는 ‘버티브 원코어 루빈’ 설계를 맡고 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버티브홀딩스 매출은 지난해 약 102억달러(약 15조4030억원)로 1년 전(80억1200만달러)에 비해 27.7% 증가했다. 지난달 미국 S&P500 지수에 편입됐다. 버티브홀딩스의 전신인 에머슨 일렉트릭에서 10년간 근무한 이 대표는 작년 8월 한국법인 수장으로 복귀해 국내 사업을 이끌고 있다.

버티브홀딩스의 전력 냉각 솔루션 /한경DB

이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개발 경쟁이 냉각 인프라 시장의 판도를 뒤집었다고 진단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인근 배관에 냉각수를 흘려 발열을 낮추는 직접 칩 냉각(D2C) 방식이 대표적이다. 데이터센터가 소모하는 전력이 기가와트(GW)급으로 커지면서 기존 공랭식 에어컨은 서버가 뿜어내는 열을 감당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전력부터 냉각까지 '패키지'로 韓 정조준"

이 대표는 “단순 전력기기, 냉각장치 기기 제조업체에서 ‘조립식(prefabricated) 솔루션’ 업체로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 검증된 모듈 단위로 무정전전원장치(UPS)부터 항온항습기, 정보기술(IT) 장비를 담는 선반을 사전 조립해 데이터센터 공사 현장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엔비디아 등 빅테크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AI 칩에 맞춤 설계한 ‘전력기기 패키지’로 데이터센터 건설 기간을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100M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지을 때 1MW급 UPS가 예비용을 포함해 약 200~250대 들어간다. 1MW의 열을 식힐 수 있는 1350kV급 액체 냉각 장치도 50대 이상 투입한다. UPS와 배터리 시스템, 액체 냉각 장치가 각각 1대당 수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데이터센터 한 곳당 수천억원 규모의 전력·냉각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레세던스리서치가 글로벌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 시장이 지난해 150억달러에서 2034년 337억달러로 두 배 넘게 커질 것으로 전망한 이유다.

한국은 기존 통신·IT 기업뿐 아니라 한화, OCI홀딩스, SGC에너지 등 제조업 기반 기업도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 대표는 “인프라 솔루션 공급자로 체질을 완벽히 개선해 한국 AI 시장의 백본(backbone)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순 버티브코리아 대표이사가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안시욱 기자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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