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깎이는데도 먼저 받는다…연금 100만명, 이유는 ‘버틸 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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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이 최대 30%까지 줄어드는 걸 알면서도, 같은 선택을 한 사람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4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실제로 연금액이 최대 30% 줄어드는데도 조기연금을 택한 수급자가 최근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금 당장 내일 버틸 돈이 없는데, 80세 이후 수익률이 무슨 의미냐." 한 은퇴자의 말처럼, 연금은 더 이상 수익률의 문제가 아니다.
연금을 앞당겨 받을지, 손해를 감수하고 버틸지의 문제는 이제 단순한 재무 계산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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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이 최대 30%까지 줄어드는 걸 알면서도, 같은 선택을 한 사람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유는 하나였다. ‘버틸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고령화로 ‘100세 시대’라는 말이 익숙해졌지만, 준비 수준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은퇴하지 않은 가구의 51.9%가 노후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충분히 준비됐다는 응답은 9.6%에 그쳤다.
주거비와 자녀 교육비로 수십 년을 버텨온 30~50대 가구는 소득의 상당 부분을 이미 지출한 상태다. 노후 대비는 남은 돈으로 하는 일이 됐지만, 실제로 남는 여력이 부족한 구조가 굳어졌다.
하지만 부담은 여기서 한 번 더 커진다.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출생연도에 따라 점차 늦춰지고 있다. 1961년생의 경우 만 63세가 되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퇴직 이후 수급까지의 공백 기간을 개인이 온전히 감당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월 1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5년을 앞당길 경우 수령액은 약 70만원으로 줄어든다. 이는 연금액이 최대 30% 감소하는 구조다.
여기에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요건이 강화되면서 일정 소득을 넘을 경우 보험료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은퇴자들은 연금을 앞당겨 수령하며 소득을 분산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
연금은 수령 시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누적 수령액 기준으로 정상연금은 약 76세 시점에서 조기연금을 앞지르고, 연기연금은 약 80세를 기준으로 조기연금을 추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대수명이 길수록 늦게 받을수록 유리한 구조다.
하지만 이 계산은 ‘소득 없이 몇 년을 버틸 수 있는 사람’을 전제로 한다. “지금 당장 내일 버틸 돈이 없는데, 80세 이후 수익률이 무슨 의미냐.” 한 은퇴자의 말처럼, 연금은 더 이상 수익률의 문제가 아니다. 당장의 생활을 버티기 위한 선택에 가깝다.
결국 조기수급자 100만명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제도의 변화가 아니다. 은퇴 이후를 버텨낼 여력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연금을 앞당겨 받을지, 손해를 감수하고 버틸지의 문제는 이제 단순한 재무 계산을 넘어섰다. 그 선택 하나가 노후의 시작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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