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2세 어린이'까지 전쟁 동원…지상전 대비 총력
"미군에 맞설 자원병 모집 '잔파다' 캠페인 시작"
12세 미성년자까지 모집 포함, 검문소 경계 임무
BBC "목격자들 '이미 투입된 어린이 있다' 증언"
앰네스티 "아동 모집은 전쟁범죄, 국제법도 위반"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이란이 미국의 지상전에 대비해 어린이까지 동원해 병력을 확충하고 주요 석유 항구의 방어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보유한 1인칭 시점(FPV) 드론도 강력한 위협 수단으로 거론되는데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국장은 “미국의 상륙 작전 비용을 정치적으로 감당하기 힘들 만큼 높이려는 의도”라며 “먼저 드론으로 타격하고 이후 보복 범위를 주변으로 확대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부 이스파한 등 주요 도시와 인근 마을에 새로운 검문소가 설치됐으며 미군에 맞설 자원병을 모집하는 ‘잔파다’(희생) 캠페인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의 참여를 독려 중인데 이번 모집에는 12살 미성년자까지 포함된다. IRGC는 자원한 어린이들에게 취사·의료 등 지원 및 검문소 경계 임무를 맡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국방부 산하 매체인 ‘데파 프레스’는 히잡을 쓴 10대 소년과 소녀들이 미소 짓는 포스터를 내걸기도 했다. 라힘 나달리 혁명수비대 부국장은 이 데파 프레스에 “모든 이해관계자가 각자의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조국 수호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1일 BBC 보도에 따르면 테헤란에서 아버지와 함께 보안 검문소를 지키던 11세 이란 소년 알리레자 자파리는 공습으로 숨졌다. 그의 어머니는 시에서 발행하는 신문 ‘함샤흐리’와의 인터뷰에서 부자가 지난달 11일 숨졌을 때 “테헤란과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바시지(IRGC 산하 민병대)의 순찰 및 검문소 활동을 돕고 있었다고 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BBC에 수도와 다른 도시에서 무장한 아이들을 포함해 보안 임무를 수행하던 어린이들을 봤다고 진술했다. BBC는 4명의 목격자와 접촉했다며 이들은 18세 미만 아이들이 테헤란과 인근 카라즈, 북부 도시 라슈트 검문소에서 활동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란 당국이 12세에 불과한 아동들을 IRGC 주도의 군사 작전에 모집하거나 동원했다고 2일 언급했다.
국제 앰네스티 측은 “이란 당국은 12세에 불과한 어린이들에게 IRGC가 주관하는 군사 작전에 참여하도록 뻔뻔하게 부추기고 있다”며 “이는 어린이들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군대에서 아동을 모집하고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다. 15세 미만의 아동을 군대에 모집하는 것은 전쟁 범죄에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제앰네스티는 최근 이란 당국의 어린이를 동원한 병력 확충은 ‘IRGC 모집 규정’에 따라 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해당 규정 93조에는 15세 미만 아동도 일반 바시지가 될 수 있도록 명시적으로 허용하고 있어 사실상 최저 연령 제한이 없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국제앰네스티는 “바시지 대원들은 금전적 보상을 받으며 다양한 법률과 정책에 따라 정부는 이들에게 고용 기회, 주거 시설 및 대출, 그리고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입학에서의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며 “이러한 요소들은 특히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빈곤 지역 출신 아동의 모집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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