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보다 8배 더럽다”…세균 ‘바글바글’ 비행기 내 가장 더러운 좌석은? [헬시타임]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2026. 4. 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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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여행객들로 붐비는 공항과 좁고 밀폐된 비행기 내부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등 각종 병원균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다. 기내에서 어떤 좌석에 앉느냐에 따라 이러한 감염 위험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미국 매체 ‘허프포스트’는 최근 감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비행기 통로 쪽 좌석이 창가 쪽 좌석보다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크다고 보도했다. 미국 올랜도 헬스 메디컬 그룹의 감염병 전문의 자로드 폭스 박사와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의 감염병 전문의 애슐리 드루스 박사는 “비행 중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스트레칭을 위해 자주 일어나는 사람이라면 통로 쪽 좌석이 편리하겠지만, 이 좌석에 앉으면 기내를 오가는 수많은 사람과 지속해서 밀접하게 접촉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에모리 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한 기내 감염병 확산 모델 연구에 따르면 비행 중 자리에서 일어나는 승객의 비율은 통로 좌석이 80%에 달했다. 반면, 중간 좌석은 62%, 창가 좌석은 43%에 불과했다. 승객들의 평균 접촉 횟수 역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통로 좌석 승객은 비행당 평균 64회의 타인 접촉이 발생했지만 창가 좌석 승객은 평균 12회로 통로 좌석 대비 81%나 적었다.

기내 승객의 약 40%는 비행 중 최소 한 번은 자리에서 일어나고 20%는 두 번 이상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통로 쪽에 앉아 있으면 끊임없이 오가는 사람들의 기침과 재채기 비말에 노출되거나 스쳐 지나갈 확률이 매우 높아지는 것이다. 미국 가정의학과 전문의 젠 코들 박사는 “기체가 흔들리면 통로를 걷던 사람들이 중심을 잡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통로 측 좌석의 팔걸이나 머리받침대(헤드레스트)를 잡게 된다”며 통로 좌석이 다른 사람의 세균을 고스란히 넘겨받는 온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좌석 주변의 ‘접촉 감염’ 위험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2015년 실시된 기내 위생 연구에 따르면 좌석에 부착된 식사용 접이식 테이블(트레이 테이블)에서 1제곱인치당 무려 2155CFU(세균 집락 형성 단위)의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이는 가정집 화장실 변기 시트(127CFU)보다 훨씬 높고 기내 화장실 물내림 버튼보다도 약 8배나 많은 수치다. 오번 대학교의 연구에서는 앞 좌석 등받이 주머니(시트 포켓) 또한 치명적인 병원균인 슈퍼박테리아(MRSA)가 최대 일주일까지 생존할 수 있는 기내에서 가장 더러운 곳 중 하나로 꼽혔다. 앞선 승객들이 코를 푼 휴지나 쓰레기, 심지어 기저귀 등을 넣어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내에서 감염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은 어디일까? 애슐리 드루스 박사에 따르면 화장실과 거리가 먼 구역의 ‘창가 좌석’이 가장 안전하다. 다른 승객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고, 좌석 팔걸이를 만지는 사람도 거의 없으며, 화장실 이용객과 직접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에모리 대학교 연구를 이끈 비키 스토버 허츠버그 교수는 “비행 중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창가 좌석에 앉아 비행 내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기내의 공기는 철저한 필터링 시스템을 거치기 때문에 감염자의 전후좌우(반경 약 1미터 이내)에 밀착해 앉은 승객이 아니라면 바이러스에 전염될 확률은 3% 내외로 크게 떨어진다.

물론 창가 좌석을 선택하더라도 바로 옆이나 앞뒤에 감염자가 앉았다면 병이 옮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완벽한 감염 예방을 원한다면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비행기 여행 시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다음과 같은 수칙을 권고한다. 식사나 음료를 섭취하기 전, 그리고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후에는 반드시 비누와 물로 손을 씻거나 알코올 함량 60% 이상의 손 소독제를 사용한다.

탑승 직후 개인 소독용 물티슈를 꺼내 트레이 테이블, 팔걸이, 안전벨트 버클 등을 꼼꼼히 닦아 소독한다. 앞 좌석 등받이 주머니에는 가급적 손을 넣지 않고 개인 물품도 보관하지 않는다. 비행 중에는 가급적 눈, 코, 입 등 얼굴을 만지지 않는다.

타인과 가까이 접촉할 때나 밀폐된 기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내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팔꿈치 안쪽으로 가린다. 무엇보다 본인의 컨디션이 심하게 좋지 않고 전염성 질환이 의심된다면, 타인을 배려해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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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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