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요구한 스페이스X IPO 참여 조건은?...“AI 챗봇 구독”

이영관 기자 2026. 4. 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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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IPO 참여 조건으로 AI(인공지능) 챗봇 ‘그록’ 구독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챗봇 그록 로고와 일론 머스크 /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 시각) 머스크가 스페이스X IPO 과정에 참여하는 여러 은행과 로펌, 회계법인, 자문사 등에 그록 구독권을 구매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록은 머스크의 AI(인공지능) 기업 xAI가 개발한 AI 챗봇으로, 최근 xAI와 합병한 스페이스X가 운영하고 있다.

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IPO에 참여하는 은행 등에 그록 서비스 구매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은행은 그록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하고, 자사 IT 시스템에 통합하기 시작했다. 머스크가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광고할 것을 요청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그록은 오픈AI의 챗GPT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구글의 제미나이에 밀려 인공지능 챗봇 시장에서 4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초대형 IPO로 평가받는 이번 IPO에 참여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구독을 고민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NYT는 “지난 몇 년간 의미 있는 IPO가 드물었던 만큼, 월가는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페이스X의 IPO를 간절히 기다려 왔다”고 했다.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 올해 6월쯤 기업 가치 1조7500억달러(약 2600조원)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조달 규모도 최대 750억달러(약 113조원)로 전해진다. 이런 예측대로 성사된다면 미국 IPO 최대 기록의 약 3배,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IPO를 뛰어넘는 규모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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